농협은행 해외 체크카드 한도 축소…새달 3일부터 1인당 월 1만弗 제한

농협은행 해외 체크카드 한도 축소…새달 3일부터 1인당 월 1만弗 제한

김승훈, 황인주 기자
입력 2021-12-29 20:40
업데이트 2021-12-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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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한도로 환치기 세력 몰려들어
본지 보도 이후 “한도 축소” 문자 발송

농협은행 간판  연합뉴스
농협은행 간판

연합뉴스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무제한 인출로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창구’로 전락<서울신문 12월 23일자 1·10면>했다는 지적을 받은 NH농협은행의 체크카드 한도가 새해 1월 3일부터 1인당 월 1만 달러(약 1187만원)로 제한된다. 농협은행은 지난 5월 대외적으로 해외 체크카드 ATM 인출 한도를 카드당 2만 달러에서 1만 달러로 축소한다고 밝혔으나 내부적으로는 무제한으로 풀어놔 환치기 세력들이 몰려들었다. 월 최대 1300억원대의 현금이 일본으로 빠져나갔고, 1인당 월평균 인출액은 2억원이 넘었다. 외국환관리법상 한도액(연간 5만 달러)이 넘은 부분에 대해서는 관세청이 수사에 착수했다.

농협은행은 29일 자료를 내고 “NH농협카드는 오는 1월 3일부터 체크카드로 해외 ATM에서 현금 인출 시 이용가능한 최대한도인 회원별 ‘해외 현금인출한도’를 신설한다”며 “신설되는 해외 현금인출한도는 회원별로 적용되며 기존 및 신규 고객 모두에게 적용된다. NH농협 개인 해외 겸용 체크카드 소지자는 해외 ATM에서 1회 1일 5000달러, 월 최대 1만 달러까지 인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NH농협카드는 기존 카드별로 해외 가맹점 결제 한도와 해외 현금 인출 한도를 통합해 운영했으나 이번에 신설되는 해외 현금인출한도를 통해 가맹점 결제 이용한도와 해외 가맹점 결제한도를 분리해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 국내 ATM 인출은 이번 한도 신설과 무관하며 해외 가맹점 결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카드별 월 1만 달러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날 자사 고객들에게도 ‘2022년 1월 3일자로 개인 체크카드 해외 현금인출한도가 신설돼 안내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문자를 받은 한 고객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묻지마식 문자’를 보내 당황했다”며 “한도를 축소한다면 적어도 그 이유는 설명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황인주 기자 inkpad@seoul.co.kr
2021-12-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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