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천당과 지옥’ 오가는 금호종금

<관심주> ‘천당과 지옥’ 오가는 금호종금

입력 2013-07-02 00:00
업데이트 2013-07-0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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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된 금호종합금융의 주가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금호종금은 우리금융에 피인수되기 전부터 연일 상한가를 쳤지만 ‘우리금융 식구’가 된 지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3일 우리금융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금호종금이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주가가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자 한국거래소는 2일 장외 공시를 통해 금호종금에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금호종금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호종금은 전날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78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 종가인 1천745원에서 절반 이상이 빠진 것이다.

금호종금 주가는 급락 직전인 지난달 24일까지는 연일 거침없이 올랐다. 우리금융에 피인수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12∼13일 금호종금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에서 41.6%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실권된 주식 가운데 30% 이상 확보할 수 있으면 인수한다는 방침을 밝혔던 터라 금호종금의 주가는 인수가 되기도 전에 요동치기 시작했다.

금호종금은 지난달 12일 상한가를 치고서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4일까지 9거래일 동안 2번(보합, 4.95% 상승)만 빼고 계속 상한가였다.

주금납입이 완료돼 우리금융이 금호종금을 14번째 계열사로 품는 날은 지난달 20일이었지만 시장은 앞서 반응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금호종금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금호종금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호시절도 잠시. 금호종금 주가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 전날인 지난달 25일 무너졌다.

이번에도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 우리금융이 지방은행, 증권 계열, 우리은행 계열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매각된다는 소문이 이미 시장에 돌았던 것이다.

지난달 26일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 발표가 있었고 금호종금은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묶여 매각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증권가에서는 금호종금이 시장에서 선호도가 큰 우리투자증권이 아닌 우리은행과 운명을 같이하는 것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민영화 방안 발표 이후 우리은행은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시장의 관심이 적은 계열사가 ‘패키지’로 묶이고 증권계열에서 주인을 못 찾은 자회사들이 추후 패키지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호종금은 우리은행이 팔릴 때 계열사로 속하는 것보다 우리투자증권과 같이 가는 게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좋다”며 “더군다나 펀드멘털(기초여건)이 뒷받침된 상황이 아니라 인수합병(M&A)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 그것을 되돌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계열사 가운데 우리파이낸셜은 매각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있지만 금호종금은 그렇지 못하다”며 “제2금융권 업체들이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호종금은 제값을 못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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