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실적 시험대 오른 코스피

<오늘의 투자전략> 실적 시험대 오른 코스피

입력 2014-07-22 00:00
업데이트 2014-07-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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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2일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밖에선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가자기구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안에서는 기업의 2분기 실적을 둘러싼 우려가 여전해서다.

연중 고점을 갈아치운 지난주 후반의 여세를 몰아 박스권 돌파를 향해 한걸음 다가설지, 아니면 다시 한번 속도조절에 나설지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전날 코스피 시황에도 이런 흐름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 장 초반 2,030.61까지 뛰며 올해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오후로 갈수록 빠지면서 2,020선을 코앞에 두고 약보합으로 마감한 것이다.

이날도 안팎의 환경은 코스피에 힘을 실어주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영향이 단기적, 제한적일 것으로 여겨졌던 여객기 피격과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선진 증시가 뒤로 밀린 것이 우선 부담스럽다.

간밤 유럽 주요증시가 꽤 하락하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가 각각 0.28%, 0.23% 후퇴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는 한국과 직접적 연결고리가 없다고 해도 글로벌 증시의 심리적 위축은 국내 투자자에게도 전이되기 마련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여객기 피격이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로 번질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러시아와 서방의 반응에 따라 사후적으로 조정의 빌미로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날부터 본격화하는 주요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도 핵심적인 변수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테크윈, LG생명과학 등을 시작으로 23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물산, 24일 현대차, 포스코, SK하이닉스, 신한지주, 대림산업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그간 2분기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질대로 낮아지며 주가에 미리 반영됐으므로 악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실적은 증시의 핵심 지표이고 종목별로 사정은 다르다.

실적 충격에도 반등한 삼성전자 사례가 있지만 부진한 성적표 탓에 전날 4% 넘게 급락한 LG화학 같은 예도 있다.

이번이 바닥인 것 같으니 다음엔 이러저러해서 좋아질 것이라는 미래지향적 설명만으로 시장의 눈을 피해갈 수는 없는 법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실적시즌의 절정인데 지뢰밭 수준”이라며 “금주 발표하는 주요 20개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8조1천억원인데, 환율 변수가 고려됐음에도 그마저 충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물론 2기 경제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은 여전하다. 다만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 발표나 우리나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공표가 이뤄질 때까지는 실적에 좌우되는 종목 장세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수급도 그다지 우호적이진 않아 보인다. 외국인의 ‘사자’가 5일간 이어졌지만 순매수 강도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틀째 약해지며 전날엔 1천억원을 밑돌았다.

기관은 이달 들어 보름째 순매도로 일관했다. 특히 잠시 주춤하던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 환매 물량도 2,020선 근접과 함께 불어나는 양상도 시장에는 부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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