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엔화 가치, 원화보다 2배 하락

달러 강세에 엔화 가치, 원화보다 2배 하락

입력 2014-10-06 00:00
업데이트 2014-10-0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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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8.2% 오를 때 원화는 4.3%만 상승 주가도 차별화…일본 6.7%, 한국 0.9% 올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지속된 최근 석달간 엔화 가치가 원화 가치보다 2배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일본 주가는 급등한 반면 한국 주가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급속하게 떨어지며 한국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위협받고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그만큼 커진 탓이다.

6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로화, 엔화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6월 말 79.775달러에서 지난달 말 85.936달러로 7.7% 올랐다.

달러인덱스 상승은 달러화가 그만큼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나타냈다는 것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6월 말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계속 상승세를 탔다.

이처럼 달러 강세가 진행되는 동안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는 6월 말 101.33엔에서 지난달 말 109.65엔으로 8.2% 올랐다. 같은 기간에 한국 원화는 1,011.8원에서 1,055.2원으로 4.3%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원·달러 환율보다 2배 가량 올랐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원화 가치보다 거의 2배나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달러화 강세 흐름에서 엔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이다.

다른 아시아 신흥국 통화도 달러화 강세로 환율이 동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상승 폭이 엔화에는 훨씬 못미쳤다.

최근 석달 동안 달러화 대비 환율은 필리핀 페소 3.0%, 인도네시아 루피아 2.6%, 인도 루피 2.6%, 대만달러 2.2%, 말레이시아 링깃 2.1%, 싱가포르달러 2.1%, 홍콩달러 0.2% 각각 올랐다. 베트남 동과 태국 바트는 0.5%, 0.2% 하락했다.

엔화 가치 하락 폭이 월등하게 크다 보니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5조원대에 머물고 있어 ‘실적 충격’이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3조원대까지 추정치를 제시했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평균 1조9천130억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보다 4.8%, 전분기보다 8.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 강세로 원화와 엔화의 흐름이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도 대조를 이뤘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6월 말 15,162.10에서 지난달 말 16,173.52로 6.7% 오르는 동안 한국 코스피는 2,002.21에서 2,020.09로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는 ‘슈퍼 달러’ 충격으로 2일 1,976.16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석달간 일본펀드 수익률은 7.42%에 달했지만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31%에 그쳤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히고 있어 당분간 달러 강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572억원을 순매도했고 이달 들어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와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 정부 정책 모멘텀 약화 등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하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는 코스피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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