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5분의 기적/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5분의 기적/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7-10-20 17:52
업데이트 2017-10-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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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광화문 거리에서 일본인 여성 자원봉사자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양손을 깍지 끼어 손바닥에 힘을 주어 인형의 가슴 한가운데를 세게 압박하라고 했다. 분당 100~120회 속도로 가슴속 5~6㎝까지 힘차게 쉬지 않고 빠르게 누르라고 했다. 총 30회 실시하라는데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숨도 차고 구부린 무릎, 손바닥도 아팠다.

최근 한 음악회에서 연주하던 피아니스트가 갑자기 쓰러졌는데 공연을 보러 왔던 의사 2명과 간호사 1명의 릴레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으로 의식을 되찾았다고 한다. 자신의 심장이 갑자기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거리, 지하철 등에서 심정지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일을 보면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는 것이 좋지 싶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공공장소의 눈에 띄는 장소에 반드시 자동심장충격기를 배치하도록 해야 한다. 심정지가 발생한 후 4~5분이 경과하면 뇌가 손상을 입는다. 골든타임 5분의 기적을 만드는 주인공이 돼 보지 않겠는가.

bori@seoul.co.kr
2017-10-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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