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멕시코소년 美순찰대 총격에 숨져

14세 멕시코소년 美순찰대 총격에 숨져

입력 2010-06-09 00:00
업데이트 2010-06-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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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최근 멕시코계 불법 이민자가 경찰의 전기충격기에 목숨을 잃은 데 이어 7일 14살짜리 멕시코 소년이 미 국경순찰대가 쏜 총에 숨져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州) 엘 파소 인근 국경 다리에서 벌어진 교전 과정에서 아드리안 에르난데스 우에레카(14)가 미 국경순찰대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8일 전했다.

 7일 불법 이민자들을 붙잡았던 미 국경순찰대원들은 당시 멕시코 쪽에서 투석 공격을 받았다며 정당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했다.

 T.J 보너 미 국경순찰위원회 위원장도 순찰대원을 노린 투석 공격은 대원들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다며 당시 조치가 문제없다는 듯한 주장을 폈다.

 하지만 소년 일행이 “불법 이민자로 의심된다”는 미국 측 해명과 달리 후아레즈시(市) 검찰총장은 소년들이 실수로 국경을 넘어갔으며 미국 국경순찰대원을 보고 놀라 멕시코쪽으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희생자의 부모는 아들이 국경을 넘어갈 의도가 없었으며 멕시코 국경 안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정부는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는 한편 소년의 사망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멕시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돌멩이 공격을 물리치려고 발포를 했다는 것은 과도한 무력 사용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멕시코 대통령실도,칼데론 대통령이 10대 소년의 죽음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으며 미국에 “사건의 전모를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국경순찰대의 루 패치 감독관은 순찰대원 1명 이상이 발포했으며 FBI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소년의 죽음은 지난달 28일 멕시코로 추방되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들에게 전기충격기를 맞아 숨진 ‘에르난데스 사건’ 이후 불과 2주만에 나온 것으로 불법체류자 단속 방식을 놓고 양국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외무부는 당시 에르난데스 사망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며 자국민의 사망에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미 샌디에이고 의학 검시관실은 지난주 에르난데스의 사인을 살인으로 결론내린 바 있다.

 한편 멕시코 외부무에 따르면 미국 당국의 무력 사용으로 인한 멕시코인 사상자수는 2008년 5명에서 지난해 12명으로 늘었으며 올들어 현재까지 17명으로 증가했다.

 외무부는 이에 대해 “국경에서 일부 당국의 과도한 무력사용 증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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