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바다’ 러시아 ‘물바다’ 파키스탄

‘불바다’ 러시아 ‘물바다’ 파키스탄

입력 2010-08-02 00:00
업데이트 2010-08-0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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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불바다, 파키스탄은 물바다가 됐다. 러시아에선 산불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파키스탄에선 큰 홍수로 1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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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바다’ 러시아 러시아 전역을 휩쓴 산불로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지난 3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남쪽 보로네시 주민들이 산불로 폐허가 된 집을 살펴보고 있다.  보로네시 AP 특약
‘불바다’ 러시아
러시아 전역을 휩쓴 산불로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지난 3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남쪽 보로네시 주민들이 산불로 폐허가 된 집을 살펴보고 있다.
보로네시 AP 특약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29일 모스크바 인근에서 발생한 뒤 급속히 번지고 있는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비상사태까지 선포, 투입했던 소방대원 23만 8000명과 항공기 226대에 더해 31일(현지시간) 추가 군병력 2000명과 군용 소방차 300대를 긴급 동원했다. 현재 러시아 서부지역 14개 주는 비상사태가 내려진 상태다. 산불로 이날 현재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으며, 수천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산불은 13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은 상황에서 일어난 탓에 러시아 정부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폭염에 따른 사망 사고도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산불을 ‘국가적 재앙’으로 규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피해가 가장 극심한 니부니노브고로드 주를 방문해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2일에는 산불 피해가 심각한 주지사들과 모스크바에서 총리 주재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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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인한 홍수로 최소 110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한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의 나우셰라에서 31일 이재민들이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도로를 빠져나가고 있다.  나우셰라 AFP 연합뉴스
폭우로 인한 홍수로 최소 110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한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의 나우셰라에서 31일 이재민들이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도로를 빠져나가고 있다.
나우셰라 AFP 연합뉴스
발레리 샹트세프 니주니노브고로드 주지사는 “짙은 연기에 소방 비행기가 접근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면서 “지역이 거대한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중부 러시아 산업도시인 토글랴티에서는 여름캠프를 즐기던 어린이 2000명을 비상사태 선포 직후 철수시키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선 북서부에 발생한 홍수로 사망자가 1일 현재 1100명으로 늘어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급작스레 불어난 물 때문에 마을 수천 곳과 농경지 수백만에이커가 물에 잠겼고 이재민도 40여만명에 달하고 있다. 1929년 홍수로 408명이 숨진 이후 최악의 피해다.

구조작업에 나선 군병력 3만여명은 카람 산악 휴양지에 고립된 관광객 2800여명을 포함해 1만 4250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아직도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이 2만 7000여명에 이르지만 다리 수십 곳이 끊어지고 도로 곳곳이 유실돼 구조대원들이 구조현장에 들어가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홍수로 인해 100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게 됐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호소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긴급구호를 위해 3000만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도 구조작업을 돕기 위해 헬리콥터 7대를 보내기로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08-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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