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인질극 진압과정서 최정예특공대 제외

比, 인질극 진압과정서 최정예특공대 제외

입력 2010-08-28 00:00
업데이트 2010-08-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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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관광객 8명의 목숨을 앗아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의 유혈 인질극 진압 과정에서 필리핀경찰은 최정예 대테러요원들 대신 자질이 떨어지는 일반 요원들을 투입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지 일간신문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는 28일 마닐라경찰청 소속 특수기동대 전직 지휘관인 조너선 델라 크루즈 경감의 말을 빌려 지난 23일 발생한 이 사태에 투입된 경찰특공대 요원들은 대테러훈련을 받은 최정예 ‘슈퍼특공팀’ 소속이 아닌 일반팀 요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대테러훈련 과정을 이수한 크루즈 경정은 당초 이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까지만해도 마닐라경찰청 특수기동대장직에 다시 취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질극 진압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이유로 직위해제된 산티아고 파스쿠알 경정 등 특수기동대 소속 3명의 팀장들이 낸 탄원서 때문에 대장직에 오르지 못했다.이에 따라 그는 이번 사태에 자신이 이끌던 ‘슈퍼특공팀’을 투입하지 못하고 손을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고 주장했다.

 특수기동대장직에 재취임하지 못한 채 이번 사태를 수수방관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대장 재직 시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단행한 ‘몸집 줄이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크루즈 경감의 항변이다.

 그는 엄격한 자질검사를 통해 당초 100명이던 특수기동대 요원수를 25명으로 줄였다.인질구출 등 대테러 작전에 투입되는 특수기동대는 몸집이 가벼워야 기민하게 투입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특수기동대에서 축출된 팀장들과 일반 요원들로서는 크루즈의 대장 재취임을 결사적으로 저지했다.또 크루즈의 분신인 ‘슈퍼특공팀’에 대해서도 좋은 시각을 가질 리 만무했다.

 이에 따라 크루즈에 반감을 가진 전직 동료들은 이번 사태에 그와 ‘슈퍼특공팀’을 왕따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역효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크루즈는 만약 자신과 ‘슈퍼특공팀’이 투입됐다면 사전에 인질범과 인질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 파악을 위해 석방된 인질들을 대상으로 꼼꼼한 신문을 했을 것이며,투입된 요원 수도 대테러전용 케블라르 헬멧과 섬광탄,M-16자동소총 및 권총 등으로 무장한 3명의 요원으로 줄여 기동성을 충분히 확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버스에 대한 진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버스 정문 쪽에 폭약 사용을 허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닐라경찰청 소식통은 “이번 사태는 특수기동대 요원들 간의 반목으로 더욱 악화되고 말아 안타깝다”면서 경찰 내부에 존재하는 파벌싸움을 종식시킬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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