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수장, 동성애 성직자 발언 논란

영국 성공회 수장, 동성애 성직자 발언 논란

입력 2010-09-25 00:00
업데이트 2010-09-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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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 최고위 성직자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동성애자도 성직에 임명될 수 있으나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동성애자를 사제로 서임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라면서도 “사제가 지켜야 할 전통과 역사적 기준이 있다”며 이들은 독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성공회는 가톨릭교회와 달리 사제들의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2003년 서임 된 윌리엄스 대주교는 자신이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지지하나 교회 전체에 매우 큰 손실이 가해질 것을 우려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털어놨다.

 특히 동성애자이면서 독신인 친구 제프리 존 신부의 주교 승격이 좌절된 일은 지금까지 자신의 대주교 재직 기간 가장 뼈아픈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존 신부는 2003년 리딩시 주교로 임명됐으나 교계 내에서 논란이 일자 서품 수락을 철회했고,올해에도 차기 서더크(Southwark) 주교 후보로 거론됐지만 유력 후보명단 유출 사건이 불거지면서 결국 주교 승격이 또 거부됐다.

 대주교의 이 발언을 두고 진보진영은 ‘독신’ 부분을,보수진영은 ‘문제없다’ 부분을 들어 대주교를 비난하고 나섰다.

 인권운동가 피터 태첼은 “로완은 대주교 임명 전까지는 동성애를 지지했으나 지금은 제프리 존과 같은 사제를 희생시키고 있다”면서 “그의 눈에는 교회 통합이 동성애자 인권보다 중요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성향인 미국 논평가 데이비드 버추는 “교회는 구약과 신약 6천년간 이성 간 결혼 밖에 있는 어떤 성관계도 수용하거나 인정한 적이 없다”며 “성공회가 분열된다면 윌리엄스 대주교가 신과 교회 앞에 나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주교 측 대변인은 “1991년 성 문제와 관련해 주교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성적 지향은 성공회에서 성직을 서품받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못박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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