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강우 등 체르노빌 교훈 살려야”

“인공강우 등 체르노빌 교훈 살려야”

입력 2011-03-21 00:00
업데이트 2011-03-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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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문가들..토지사용에 신중함도 요구

일본이 후쿠시마(福島)원전 사고의 후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교훈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러시아 전문가들이 권고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 정도가 지난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과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일본은 인공 강우와 함께 토지 사용 방법에 신중을 기해서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환경담당 고문을 역임한 알렉세이 야블로코프는 일본은 주변국들과 신속한 협의를 통해 구름을 통해 방사성 물질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그 구름이 대도시에 비를 뿌리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가 체르노빌 사태 당시에 인공강우를 실시하지 않았더라면 모스크바 등 러시아 중부 도시들에 방사성 물질에 의한 피해가 더 심각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야블로코프는 “당시 인공강우는 비밀리에 실시됐으며 윤리적으로 의문의 소지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방사성 물질이 축적된 구름이 모스크바로 향하면 다양한 화학물질을 넣어 인근의 툴라, 랴잔, 칼루가 지역에 비를 내리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체르노빌 사례와 같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을 품고 있는 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인구 60만이 살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기 전에 태평양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야블로코프는 인공강우를 위해 “구체적으로 요오드화은과 같은 시약을 실은 비행기를 항상 대기시켜 놓아야 한다. 시멘트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MOX 연료로 알려진 플루토늄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특별히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그린피스 러시아’의 에너지 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추프로프는 “플루토늄은 보통 핵 연료와 비교해서 150배 이상 위험하다”면서 “인류가 최초로 만나게 되는 악마”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염된 토지를 다루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이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토지를 살리는 방법이나 방사능을 줄이는 비료와 식물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만큼 이를 배워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의 기상학 전문가 알렉산더 키슬로프는 “체르노빌 사태 당시 낙진을 분석한 결과 장소에 따라 오염도가 다른 것이 확인됐다”면서 “오염도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오염원의 각종 자료가 필요한데 일본은 이제껏 필요한 자료들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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