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도 지진안전지대 아니다?..지진기록 경신

워싱턴도 지진안전지대 아니다?..지진기록 경신

입력 2011-08-24 00:00
업데이트 2011-08-2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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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9 지진기록 관측이래 최강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일대를 23일 뒤흔든 규모 5.9의 지진은 워싱턴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의 지진이다.

미 지질조사국(USGS)이 지진관측을 공식기록으로 측정하기 시작한 1974년 이후 워싱턴 일대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해 7월 메릴랜드주 락빌을 진앙으로 했던 규모 3.6의 지진이었다.

앞서 1996년에는 규모 2.3, 1997년은 규모 2.5 수준이었고, 1990년 규모 2.6의 지진이 기껏 최대기록이었을 정도로 워싱턴 지역은 지진에는 ‘둔감’한 곳이었다.

미국은 해마다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평균 1천400회 가량 일어나고, 그중 150회 정도가 규모 6.0 이상이다. 대체로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하는 미 대륙 서부쪽에 지진이 집중되는 편이다.

이 같은 지진 기록에 비춰본다면 평소 지진을 잘 겪어보지 않은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 주민들에게는 이날 발생한 규모 5.9의 지진은 ‘충격’을 주고도 남는 강도이다.

지난해 최악의 참사를 빚은 중미의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강진은 규모가 7.0 이었으며, 올해 봄 동일본 대지진은 규모 9.0 이었다.

워싱턴은 지난해에 이어 지진 강도 기록을 계속 경신하는터라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지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워싱턴이 더 이상 ‘지진안전지대’로 분류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물론 지난해 지진의 진앙은 워싱턴에서 북서쪽으로 35㎞ 떨어진 곳이었고, 이번 지진의 진앙은 워싱턴에서 남서쪽으로 148㎞ 가량 떨어져 더 먼 곳이기는 하다.

하지만 강진이었기 때문에 워싱턴에 미친 충격파는 지난해보다 훨씬 컸다.

USGS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 일대에 미친 최초의 지진은 지난 1758년 4월24일 메릴랜드 애나폴리스를 진앙으로 한 지진이다. 이 지진파는 펜실베이니아 일대까지 파장을 미쳤다.

1828년 3월9일 워싱턴을 비롯한 동부 일부 주(州)에 발생한 지진은 큰 피해를 낳지는 않았지만 “워싱턴과 볼티모어에서는 지진이 격렬한 수준”이었다고 USGS는 표현했다.

그 때의 지진은 당시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이 그날의 일기에 지진 상황을 묘사해둔 것 때문에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

애덤스 대통령은 당시 일기장에 “오늘 저녁 난생 처음으로 지진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지진을 겪었다. 일기를 쓰고 있을 때 손 아래 책상과 마루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묘사했다.

그는 “마치 바람이 불 때처럼 창문이 덜거덕거렸고, 파도위에 있는 배가 울렁거리는 듯한 순간도 있었다”며 “이 같은 상황이 2분 가량 계속되다 진정됐다”고 지진의 강도를 적었다.

애덤스 대통령은 “그때가 밤 11시쯤이었는데, 바로 글쓰는 것은 중단하고 침실로 갔다”며 “그때 침대에 있던 아내는 몹시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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