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42주년 앞두고 카다피 소재 說.說.說

쿠데타 42주년 앞두고 카다피 소재 說.說.說

입력 2011-08-31 00:00
업데이트 2011-08-3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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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폴리 은닉설.망명설 등 추측 무성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지 42년만에 도주자로 전락한 무아마르 카다피의 소재를 둘러싼 소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다피가 ‘녹색혁명’으로 포장한 쿠데타 42주년(9월1일)을 이틀 앞두고 반군 대표인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오리무중인 카다피의 은신처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 관심을 끌고 있다.

알리 타르흐니 NTC 석유·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각) 트리폴리에서 연 기자회견이 끝난 후 카다피의 소재를 묻는 기자들에게 “카다피가 있을 만한 곳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가 취재진이 거듭 확인하자 “확신한다(pretty sure)”고 덧붙였다.

앞서 타르흐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카다피를 잡는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액면 그대로 보면 카다피가 숨어 있을 만한 곳을 잘 알고 있고, 이런 판단이 틀리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카다피 소재에 대해선 알제리, 짐바브웨 등 망명설이 나돌고 있지만, 그가 아직 리비아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많다.

현지 한 교민은 “NTC 측으로부터 카다피가 트리폴리에, 4남 무타심(안보보좌관)은 시르테에, (후계자인) 2남 세이프 알 이슬람은 바니 왈리드에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보를 제공한 출처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시르테는 카다피의 고향으로 반군이 포위하고 있고 바니 왈리드는 리비아 내 최대 부족인 와르팔라 부족의 거점 도시로 두 곳 모두 카다피 측이 장악하고 있다.

타르흐니 장관이 카다피의 은신처를 확신한다고 언급한 시점은 무스타파 압델-잘릴 위원장이 카다피군과 협상을 진행 중임을 밝히고 최후통첩을 한 지 몇 시간 만이다.

잘릴 위원장은 “평화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는 3일부터는 군사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최후통첩은 시르테와 트리폴리 남동쪽 바니 왈리드, 리비아 남부 지역 등 카다피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NTC 고위 관계자의 잇따른 발언은 ‘숨어 있는 곳을 알고 있으니 순순히 항복하지 않으면 군사력을 동원해 잡겠다’는 메시지를 카다피에게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카다피 은신처를 모르지만, 평화적 해결책을 받아들이도록 카다피를 압박하기 위한 ‘기만 전술’일 가능성도 있다.

카다피의 든든한 지지기반인 시르테에서 반군과 카다피군이 교전할 경우 지난주 트리폴리 때와는 달리 양측 모두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은 반군에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겨주는 측면이 있다.

카다피의 소재를 알고 있지만,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상을 통해 카다피를 잡아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그러나 알 바그다디 알리 알 마후무디 리비아 총리가 튀니지의 제르바 섬에서 협상을 벌이던 도중 트리폴리를 기습 진격한 것을 경험한 카다피가 반군 측의 ‘기만 전술’에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미리 도주한다는 시나리오다.

NTC 측은 망명 후보국으로 차드·알제리·부르키나파소·니카라과·베네수엘라·크로아티아·세르비아 등 7개국을 언급했다고 국제정세 분석 웹사이트인 ISA인텔은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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