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바니 왈리드 공격에 난맥상 노출

리비아 반군, 바니 왈리드 공격에 난맥상 노출

입력 2011-09-12 00:00
업데이트 2011-09-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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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계통 혼선에 “반역자 있다” 내부 분열도

친(親) 무아마르 카다피 세력의 몇 안 남은 근거지 가운데 하나인 바니 왈리드를 함락하고자 공세를 펼치는 리비아 반군이 난맥상을 노출하고 있다.

수도 트리폴리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바니 왈리드 내 친카다피 세력에 10일까지 투항시한을 주었던 반군은 ‘데드라인’이 지나자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으나 강력한 저항에 맞닥뜨렸다.

공세 이틀째인 11일에는 반군의 공격 경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고지대에 포진한 카다피 추종세력의 저격병들의 ‘매복’에 직면해 반군이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했다.

자위야에서 반군에 합류, 야전 지휘관을 맡고 있는 압델 모넴(28)은 “오늘(11일) 나는 단 한 발의 총탄도 쏘지 못했다. 어디에 대고 총을 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적들은 고지대에서 총을 쏘아대는 데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니 왈리드 공격부대에 경험이 풍부한 전사들과 ‘신출내기’들이 뒤섞여 있고 이들 사이에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한 마디로 혼돈 그 자체”라고 실토했다.

또 카다피 측의 선전전에 바니 왈리드 주민들이 반군을 ‘적’으로 여기고 강력히 저항하는 것도 반군이 극복해야 할 도전이다.

모넴은 국영 TV가 자신들을 ‘쥐새끼’, ‘강간범’으로 규정하는, 대대적인 선전전을 펼쳤다면서 “바니 왈리드 주민들은 우리가 마을을 점령하면 자신들의 딸을 성폭행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1일 오후 내내 친카다피 라디오 방송이 “그들(반군)은 모든 곳에 부패와 파괴를 확산시키려 한다. 나가라, 나가라, 나가라. 당신들(주민)이 무장한 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금은 성전에 나설 때”라고 주민들을 독려했다.

반군은 친카다피 세력의 방어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척후병을 보내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공습으로 반군을 지원하고 있으나 바니 왈리드 전황을 놓고 엇갈리는 전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군이 바니 왈리드에 진입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되지 않고 반군이 외곽에서 명령을 기다리며 여전히 대기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군 측에서는 “반역자가 활개치고 있다”는 등 내부 분열상도 노출되고 있다.

일부 반군이 조기에 바니 왈리드에서 퇴각했고 반군 측 전사자의 시신에서는 후방으로부터 ‘아군’에 의해 총격을 당한 총상이 확인돼 반군 내부에서 “100% 반역이 일어났다. 우리에 동조하는 척하고는 실제로는 카다피 편에 서는 이들이 있다”고 흥분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모넴은 “바니 왈리드를 함락하려면 주민들의 협조와 함께 반군 내부에 더 효율적인 조율이 있어야 한다”면서 자신이 이끄는 100여명의 반군 전사들을 ‘자살 임무’에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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