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의원 선거가 대통령 국민투표로 변질”
민주당의 아성인 미국 뉴욕주(州) 연방 하원의원 특별선거에서 공화당에 패배한 데이브 웨프린 후보가 선거 결과를 ‘오바마 대통령 탓’으로 돌리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웨프린 후보는 14일,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민주·공화당 후보의 경쟁이 아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격으로 생각했다며 자신의 패배는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로 변질된 이번 선거의 불행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메시지가 ‘이 메시지를 오바마에게 보내라’는 것이라며 “문제는 그(오바마)가 대통령이라는 점이고, 절망적인 시민들이 제일 높은 사람(top guy)이나 그가 속한 정당을 밀어내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에 불만을 느낀 유대인이 많은 점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에 일격을 당한 민주당은 뉴욕주가 최근 몇년간 공화당 지지 성향으로 바뀌고 있었다며 선거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분위기다.
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은 특별선거 결과가 2012년 대선 결과를 암시하는 것은 아니라며, 다만 이번 선거는 미국인들이 경제 발전을 원한다는 점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치러진 뉴욕주 특별선거에서는 ‘외설사진’ 파문으로 사임한 앤서니 위너(민주) 전 의원의 후임으로 공화당 밥 터너 후보가 당선됐다.
뉴욕주는 유권자 가운데 유대인과 백인 중산층이 많은 지역으로 1923년 이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한번도 당선되지 않았던 민주당 아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