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금전이나 정치적 지원 등을 대가로 핵무기 개발 기술을 북한을 비롯해 중국, 이란, 리비아 등의 나라에 이전했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슬람 폭탄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작성한 2건의 문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런 정황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파키스탄에서 리비아로 핵 관련 물품이 갔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면서 미국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파키스탄 정부는 칸 박사의 숨통을 죄었다.
그는 이듬해 TV에 출연해 자신의 결정으로 다른 나라에 핵 관련 기술을 넘겼다고 고백했으며 이후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서류는 칸 박사의 당시 고백과 전혀 딴판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지적했다.
그는 아내에게 쓴 편지에서 중국과 15년간 협력했으며 중국에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고 기계류 등을 수송기에 실어 보냈다고 말했다. 또 중국으로부터 핵무기 도면과 핵폭탄의 핵심 재료인 농축 우라늄 50㎏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해서는 “제항기르 카라마트 참모총장이 나를 통해 북한에서 300만달러를 받고 북한에 (우라늄 농축 관련) 도면과 기계를 주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에도 베나지르 부토 총리의 안보보좌관인 임티아즈 알리 장군의 명령으로 도면 등을 보냈다고 말했다.
칸 박사는 “파키스탄의 국익에 반하는 일은 한 적이 없다”면서 자신이 다른 나라와 거래한 것은 파키스탄 외교정책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이미 다른 언론사가 이 서류 내용의 일부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다면서도 서류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