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다 빠른 입자 발견”에 결정적 반박 없어

”빛보다 빠른 입자 발견”에 결정적 반박 없어

입력 2011-09-25 00:00
업데이트 2011-09-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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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N 발표에 아직은 ‘설마’가 우세하지만 결정적 반박도 안나와



‘물리학 교과서를 전부 새로 쓰게 만들 혁명적 발견인가, 단순한 실험 실수인가.’

빛보다 빠른 입자(뉴트리노)의 운동을 발견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실험 결과를 받아든 전 세계 과학계는 발표 후 이틀이 지난 25일 현재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실험 결과가 미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 제3의 연구기관에 의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고, 결정적인 반박 논리도 아직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물질도 빛보다 빠를 수 없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을 뒤집는 이번 연구결과의 ‘혁명성’을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과학계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이론적으로 ‘시간여행’까지 가능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이번 결과의 충격파가 그만큼 큰 것이다.

24일자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맨체스터 대학의 브레인 콕스 박사는 이번 실험 결과가 옳은 것으로 증명된다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적 발견 중의 하나”라며 “우주에 대한 해석을 새로 써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평가를 하는 이보다는 실험 조건의 문제나 계산 착오 등에 따른 잘못된 실험결과일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가 아직은 더 많아 보인다. 심지어 서레이대학 물리학과의 짐 알 카릴리 교수는 “이번 발표가 정확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생방송에서 내 사각팬티를 먹겠다”며 희화화하기까지 했다.

이번 실험을 옆에서 지켜본 CERN의 이론 물리학자 존 엘리스는 현재까지는 오류가 발견되지 않은 완벽한 실험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1987년 초신성 폭발 등 계기에 뉴트리노 연구자들이 왜 비슷한 결과를 얻지 못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장소와 관련, 이번 실험이 진행된 경로(스위스와 이탈리아의 두 지점) 외에 다른 경로를 통해 실험을 해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하지만 연구진은 반복적인 자체 검증을 거쳤지만 오류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스위스 제네바의 실험실에서 732㎞ 떨어진 이탈리아 그란 사소의 실험실까지 땅속으로 뉴트리노를 보내는 실험을 6개월간 수없이 반복했지만 이번 발표를 뒤집을 수 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수석 연구원인 안토니오 에레디타토 박사는 자신들이 생각하기에도 이번 결과는 ‘미칠(crazy) 노릇’이기에 다른 연구자들에게 같은 실험을 해볼 것을 권한다면서도 자신들로선 실수를 발견하려고 실험을 계속했지만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뉴트리노는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물질인 소립자를 이루는 3가지 입자군(중입자,경입자,중간자) 중 경입자의 일종이다. 전기적으로 중성이며, 질량은 ‘0’에 가깝고 다른 입자들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검출이 매우 어렵다.

또 어떤 것이든 투과할 수 있다. 하루 수십억개의 뉴트리노가 우리 몸을 통과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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