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재박사도 못 피해간 뇌물의 덫

中 천재박사도 못 피해간 뇌물의 덫

입력 2011-10-11 00:00
업데이트 2011-10-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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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에 중국과기(科技)대학에 특별 입학하고 25세에 이공계로는 중국 최고로 꼽히는 중국과기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천재 과학도가 중국에서 사업하다가 결국 뇌물의 덫에 빠져 몰락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정푸(正普)과기발전유한공사의 사장인 야오쩡치(姚增起)(48)가 10일 베이징시 하이딩(海淀)법원 1심 판결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형을 받았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전도양양한 과학자였던 야오쩡치는 30세 때인 1993년 정푸공사를 창립, 사업가의 길로 나섰다.

그러나 이 회사의 고객관리 부문을 맡았던 사람이 2004년 따로 회사를 차려 독립하면서 정푸공사와 경쟁을 벌였을 뿐 아니라 경찰과 세무서에 정푸공사의 탈세혐의를 제보했다.

이 제보에 따라 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나오자 야오쩡치는 국세청에 근무하는 동향사람인 량민진(梁敏進)을 통해 세무조사 책임자인 량충린(梁叢林)과 링웨이(凌偉)를 소개받아다.

량충린은 야오쩡치에게 “이번 일은 큰일이라면 큰일이고 작은 일이라면 작은 일이다. 큰일이라면 벌금을 내고 징역도 살아야 하지만 작은 일이라면 세금을 조금 더 내고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야오쩡치는 일을 잘 처리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당신들을 빈손으로 보내지 않겠다’며 사례를 약속했다.

세무조사 결과 정푸공사는 미납세금과 체납금 등 120만 위안을 무는 것으로 끝났고 야오쩡치는 현금으로 600만 위안을 차에 싣고 량민진의 집으로 찾아가 500만 위안을 량충린과 링웨이에게 나눠줄 것을 부탁하고 100만 위안을 량민진에게 수고비로 줬다.

야오쩡치는 또 나중에 량민진에게 10만여 위안짜리 자동차를 선물로 사줬고 량충린은 도박하다가 돈이 떨어지자 야오쩡치에게 전화로 1만 위안을 돈을 보내 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야오쩡치가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뇌물을 쓴 사실은 중국 전자유통업체 궈메이(國美) 전 회장 황광위(黃光裕) 사건 수사를 위해 세무서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천재적인 두뇌로 ‘신동 박사’라는 별명을 얻었던 야오쩡치 역시 중국에서 난마처럼 얽힌 뇌물의 덫을 피하지 못하고 스스로 몰락의 길로 빠져들어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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