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은 ‘문화개혁’… 차기권력 윤곽 보일듯

안건은 ‘문화개혁’… 차기권력 윤곽 보일듯

입력 2011-10-15 00:00
업데이트 2011-10-1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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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5일 중앙위 6차회의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7기 6중전회)가 15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에서 열린다. 표면적으로 이번 회의의 안건은 ‘사회주의 문화 대발전, 문화체제 개혁’으로 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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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젠(張希堅) 중앙당교 교수는 “문화 수준이 종합 국력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 문화 발전과 경제 성장의 부조화, 문화 발전과 국민 소양 간의 괴리 등 3가지 문제를 연구해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및 선전 분야를 담당하는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은 최근 한 좌담회에서 배금주의와 향락주의, 극단적 개인주의를 비판하면서 6중전회에서 ‘사회주의 사상 도덕’을 세우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파워 배양, 상업화하는 미디어에 대한 통제, ‘대체언론’으로 급부상한 인터넷과 웨이보(微博)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내년 제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꼭 1년 앞두고 열리는 중앙위 전체회의라는 점에서 차기 지도부 윤곽을 엿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18기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된 안건은 올라 있지 않다.

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한 번씩 전국대표대회를 열어 200여명의 중앙위원과 160여명의 후보중앙위원을 선출해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고, 곧바로 1중전회를 열어 25명의 정치국 위원을 뽑는다. 또 25명의 정치국 위원 가운데 9명이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된다.

형식상으로는 중앙위가 선출하지만 지도부 인선은 현직 상무위원들과 당 원로들 간의 ‘끝장토론’과 ‘합의’로 전국대표대회 직전에 결정된다.

윤곽은 전국대표대회가 열리기 3~4개월 전쯤 드러난다. 절차는 점점 민주화되고 있다. 17기 때에는 대표대회 개최 3개월 전인 2007년 6월 25일 중앙당교에서 공산당 간부 400여명을 상대로 ‘제17기 전국대표대회 정치국 위원에 새로이 지명될 수 있는 예비 인선에 관한 민주적 추천서’라는 일종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자들을 뽑아냈다. 이 조사에서 시진핑(習近平·현 부주석) 당시 상하이시 서기가 리커창(李克强·현 부총리) 랴오닝성 서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유력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권력교체에서는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를 제외한 7명의 상무위원이 모두 교체된다. 현재로서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과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으로 분류되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공청단 계열인 류옌둥(劉延東·여) 국무위원과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일원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등도 물망에 오른다.

류 국무위원과 리 부장은 공산당 원로의 자제이고, 왕 부총리는 후진타오 주석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등 계파 간 권력투쟁 분석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공산당 전통상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의 주석·총리 승계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는 게 베이징 소식통의 전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10-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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