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차대화 시작…北 UEP 중단 여부 쟁점

북미 2차대화 시작…北 UEP 중단 여부 쟁점

입력 2011-10-24 00:00
업데이트 2011-10-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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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문제를 의제로 한 북한과 미국의 2차 고위급 대화가 24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됐다.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1차 회동에 이어 3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대화의 결과에 따라 6자 회담 재개 흐름이 중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측은 이날 오전 숙소인 켐핀스키 호텔을 출발, 주 제네바 미국 대표부에 마련된 회담장에 마주 앉았다.

북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비롯해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최선희 부국장 등 1차 회동 때의 대표단들이 대부분 이번 회담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측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그의 후임으로 내정된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국 대사,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보회의(NSC) 한국 담당 보좌관 등이 대표단으로 나섰으며,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의 성과는 한국과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의 사전조치를 북한이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은 1차 대화 때와 마찬가지로 ‘전제조건 없는 6자 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6자 회담 재개 전 사전조치 일괄 이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핵개발계획 포기를 전격 선언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은 북핵을 의제로 한 이번 회담의 분위기에 숨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북미 대화에 앞서 남북한을 순방한 것도 제네바 대화에 미묘한 기류를 더해주고 있다.

공식 회담에 앞서 북미 양측은 휴일인 22일 비공개 예비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 대표단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보즈워스 미 특별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예 응하지 않았고, 김계관 부상은 “뭔가를 얘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입을 닫았다.

이틀째인 25일 회담은 북한 대표부로 장소를 옮겨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회담 종료 직후 미국측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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