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실종 FBI 前요원, 동영상서 “도와달라”

이란서 실종 FBI 前요원, 동영상서 “도와달라”

입력 2011-12-09 00:00
업데이트 2011-12-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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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1년전 동영상 받았으나 구조에 진전 없자 최근 공개

4년 전 이란에서 실종됐던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로버트 레빈슨(63)이 인질로 잡혀 있다며 1년여전 가족에게 구조를 호소하는 동영상과 사진이 최근 공개됐다.

54초짜리 동영상에서 레빈슨은 초췌한 모습으로 등장해 “3년 반이나 나를 붙잡고 있는 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려면 미국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제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살이 많이 빠지고 특히 얼굴이 수척해졌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또 당뇨와 고혈압을 앓은 이력이 있는 레빈슨은 “건강이 좋지 못하며 당뇨약이 빨리 떨어지고 있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의 인터넷 주소를 통해 레빈슨의 가족에게 이메일로 보내졌으며, 이후 몇 달 뒤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인터넷 주소로 레빈슨의 사진 몇 장도 가족에게 전달됐다.

AP 통신은 동영상 존재 여부를 이미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지만 레빈슨을 구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보도를 미뤄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외교적 노력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고 미국과 이란 관계가 더 나빠진 상황에서 레빈슨의 부인 크리스틴이 납치범과 연락하기 위한 간절한 마음에 비디오 공개를 원해 보도를 결정했다고 AP는 전했다.

레빈슨은 FBI에서 은퇴한 뒤 사설탐정으로 일해왔으며 2007년 3월 담배 밀수를 조사하기 위해 걸프 해역의 이란 영토인 키시 섬을 방문했다 실종됐다.

미국 정부는 당초 레빈슨이 이란 정보 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다고 보고 이란 정부에 신변 확인을 요청해왔지만 이란 정부는 레빈슨의 실종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지난 3월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로버트가 동남아 지역 어딘가에 억류돼 있다는 징후들을 최근에 입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오랜 수사에도 미국 당국은 여전히 레빈슨이 누구에 의해 어디에 잡혀 있는 지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납치범들은 레빈슨의 동영상과 함께 미국내 재소자 명단을 보내 미 정부에 석방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명단에 있는 이름과 일치하는 죄수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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