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욕설’ CNN 간판 평론가 무기한 정직

‘트위터 욕설’ CNN 간판 평론가 무기한 정직

입력 2012-02-10 00:00
업데이트 2012-02-1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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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화법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CNN의 간판 평론가 롤런드 마틴이 트위터에 동성애자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가 무기한 정직이란 중징계를 당했다.

CNN은 8일(현지시간) 마틴이 트위터 글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품위가 없는 언어는 우리 회사의 가치와 문화에 부합하지 않고, 용납될 수 없다”며 마틴이 당분간 방송에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인터넷판 편집자’ 명의로 성명 내용과 함께 이번 소동의 자초지종을 홈페이지 정치뉴스 면에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언론사가 자사 임직원의 비위와 징계 사실을 공개하고 이를 보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문제의 트위터 글은 마틴이 지난 5일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보던 중에 올린 것으로 동성애자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내용이다.

마틴은 “어떤 녀석이 슈퍼볼 파티 중에 데이비드 베컴이 입은 H&M 팬티 광고에 환장한다면 박살을 내라”, “여성들이여! 당신 남자가 스포츠를 싫어한다면 그 자식을 공장에 돌려보내라. 불량품으로 왔으니”, “미안한데 여자 핸드백 같은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오는 자식들과는 상종하기 싫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놈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핑크색 옷을 입었네. 채찍을 든 호모들의 방문을 받겠어”라고 썼다.

이 글에 ‘명예훼손에 대처하는 게이ㆍ레즈비언 모임’ 측이 인격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마틴은 “축구광으로서 축구에 대해 한 얘기일 뿐이니 그렇게 봐달라”고 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마틴은 개인 홈페이지에 “내 글이 의도와 다르게 이해되면서 상처를 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우리는 서로를 존경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CNN이 마틴에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처사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CNN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의 유력지 애틀랜타저널(AJC)의 온라인 투표에서는 9일 오전 현재까지 CNN의 조처가 “심각한 오버”라는 응답이 7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많은 네티즌들은 “미국에선 이런 말을 할 자유도 없다”며 툭하면 표현의 자유를 문제삼는 이익단체들의 태도를 비난했다.

반면 “해고됐어야 한다”는 14%, “바른 결정”이란 반응은 11%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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