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온두라스의 한 교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357명의 재소자가 목숨을 잃는 참변이 일어났다. 온두라스 등 중남미 국가의 교화시설은 수용 가능 인원을 초과한 많은 수감자가 불편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14일(현지시간) 밤 온두라스 옛 수도인 코마야과시 소재 교도소에서 발생한 화재참사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270여명 보다 많은 357명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가 15일 밝혔다.
사망자 시신 수습에 나선 현지 의료진들도 사망자수가 350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고 온두라스 일간지인 ‘엘 에랄도’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72명이라고 밝히고 “이 수치는 초기 보고일 뿐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닐로 오레야나 온두라스 교정본부장은 “화재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사망자 대부분이 질식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교도소 내 폭동으로 불이 난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코마야과 교도소는 최소 800여명의 재소자가 수감된 곳으로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북쪽으로 75㎞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온두라스 국가안보국의 헥토르 이반 메히아 대변인은 화재를 틈타 다수의 재소자들이 감옥을 탈출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마야과 지역의 라디오 방송국은 감방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 재소자들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었고 교도소 건물 또한 화염에 휩싸여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