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청 “매우 위험한 상황 처해 있다”

천광청 “매우 위험한 상황 처해 있다”

입력 2012-05-04 00:00
업데이트 2012-05-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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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도움 호소…中당국엔 약속이행 촉구

미ㆍ중간 외교 마찰의 중심에 서 있는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은 4일 자신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며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미국이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천광청은 이날 현재 머물고 있는 베이징의 차오양 병원에서 가진 전화통화에서 매우 상기된 목소리로 이 같은 상황을 전하고, 중국 정부에 대해서는 자신이 일시 피신해 있던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에서 나올 때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미국 관리들이 지난 이틀간 나를 만나지 못하고 접촉이 차단됐다”면서 “심지어 나를 만나려던 친구들은 공안에 의해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신변 안전이 매우 걱정된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미국이 도와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관리들과 오늘 두차례 전화통화를 가졌으나 두마디 정도 말하자 말자 통화가 계속 중간에 끊겼다”며 도청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공안에게 폭행당한 친구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천광청의 부인 위안웨이징씨는 “인권변호사 장톈융(江天勇)이 병원을 찾아와 남편을 만나려다 공안에 끌려가 심하게 구타당했다”면서 “한쪽 귀는 전혀 들리지 않고, 다른 쪽 귀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장톈융의 부인인 진볜링(金變玲)은 전날 저녁 남편이 천광청이 머물고 있는 병원을 나선 뒤 공안에게 끌려가 구타당했다면서 한 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게 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진볜링은 공안이 남편에게 천광청을 지지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이날 새벽 남편을 풀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 앞에 기다리고 있던 공안들이 다시 남편을 연금했으며 휴대전화도 망가뜨렸다고 밝혔다.

장톈융은 지난해 2월 가택연금 중이던 천광청을 돕기 위한 모임을 연 뒤 구금됐다가 60일만에 풀려난 인권변호사로 천광청의 오래된 친구로 알려져 있다.

천광청은 “내 아내도 일거수 일투족이 제재를 받고 있다”면서 “밖으로 잠시 나갈 때도 허가를 받아야 하며, 외출이 허용됐다 해도 비디오 카메라를 든 감시원이 계속 따라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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