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2년만에 ‘원전 올스톱’…기대 반, 걱정 반

日 42년만에 ‘원전 올스톱’…기대 반, 걱정 반

입력 2012-05-05 00:00
업데이트 2012-05-0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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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이후 42년 만에 원자력발전소가 모두 멈추게 된 5일 일본에서는 전력난에 대한 걱정과 ‘이를 계기로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교차했다.

일본 주요 언론은 이날 밤 홋카이도 도마리(泊) 원전 3호기가 정기점검에 들어가면 원전 54기가 모두 멈추게 된다는 점과 함께 원전 찬반양론을 상세하게 전했다.

우선은 올여름 전력난과 경제계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산케이신문은 전력의 원전 의존도가 높은 오사카 등 간사이(關西) 지방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홋카이도, 규슈 지방에서도 올여름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별로 돌아가며 전기 공급을 중단하는 ‘계획정전’ 실시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은 4일자 조간에서 일본 기업들이 전력 부족을 이유로 일본에서는 물건을 만들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원전 올스톱’을 계기로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도쿄신문은 5일자 조간 1면에 ‘원전 제로 시대에 도전한다’는 제목으로 “이대로라면 올여름은 원전 없이 맞이하게 된다. 여름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장래의 에너지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새로운 미래는 지금,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지난해 여름에도 도쿄 등 수도권이 계획정전에 들어갔지만 큰 차질은 빚지 않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국토교통성과 문부과학성이 초·중·고교에 태양광발전과 축전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보급해 학교 주변에 전기를 공급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현의 학교를 시작으로 5년 안에 전국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원전 올스톱’에 대한 반응은 확연히 달랐다.

민주당 정권은 원전 반대 여론이 확대되는 걸 경계하며 ‘원전 제로’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후쿠이(福井)현에 있는 오이(大飯)원전 3, 4호기의 재가동을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방 정부는 중앙 정부가 사고시 안전대책을 뒤로 미룬 채 재가동만 서두른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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