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돗물 불신 확산… “피임약 성분 함유 소문”

中 수돗물 불신 확산… “피임약 성분 함유 소문”

입력 2012-05-23 00:00
업데이트 2012-05-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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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돗물의 절반가량이 음용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공개돼 충격을 준 데 이어 수돗물에 피임약 성분이 들어 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중국인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23일 산둥상보(山東商報)에 따르면 최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는 “수돗물에 피임약이 들어있다”는 내용의 글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산둥상보는 수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수돗물에 피임약이 들었다는 것이 비과학적인 말이지만 먹는 피임약에 함유되는 에스트로겐과 유사 성분이 미량 검출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과다 섭취시 사람의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 호르몬으로 분류되는 비스페놀A와 디부틸 프탈레이트(DBP)가 하천이나 호수에 흘러들어가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비스페놀A는 음료수 병 등을 만들 때 쓰이는 투명한 플라스틱 물질이다. 디부틸 프탈레이트는 각종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만들 때 쓰이는 첨가제다.

따라서 생활 쓰레기가 하천과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등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들 물질에 물이 오염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내수면 양식업이 발달한 중국에서 양식업자들이 물고기, 게, 새우 등을 키우면서 상품성을 좋게 하려고 피임약을 먹이는 관행이 있다면서 이를 통해 수돗물에 에스트로겐 성분이 포함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수돗물에서 에스트로겐 및 유사 성분이 발견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인체에 위협이 된다고 볼 수 없다면서 당국이 철저한 수질 검사를 통해 위험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렇지만 이미 당국의 수돗물 관리 능력 한계가 폭로된 이후 중국인들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쉽게 거두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주간지 신세기(新世紀)가 당국의 비밀 수돗물 일제 조사 결과를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중국 정부는 2009년 현(縣·한국의 군 해당)급 이상 지역에 있는 4천457곳의 수돗물 처리장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58.2%만이 각종 마시는 물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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