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2 인종차별 인권탄압 논란으로 ‘시끌’

유로2012 인종차별 인권탄압 논란으로 ‘시끌’

입력 2012-06-09 00:00
업데이트 2012-06-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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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관중들 흑인 선수에 “원숭이” 구호

8일(현지시간) 뜨거운 열기 속에 개막한 유럽 축구 국가대항전 ‘유로2012’가 공동개최국인 폴란드 내 인종차별과 우크라이나의 야당 정치인 탄압 문제로 시작부터 논란을 빚고 있다.

네덜란드 대표팀 주장인 마르크 판 봄멜은 이날 개막식을 몇시간 앞두고 폴란드 남부 크라코우에서 공개 훈련을 실시하는 도중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들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반 봄멜은 “원숭이”라고 외치는 관중들의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선수단 모두가 들었다면서 “우리는 이같은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영국의 BBC 방송은 지난달 내보낸 프로그램에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축구팬들이 나치식 인사를 나누고 흑인선수들을 모욕하거나 아시아계 학생을 구타하는 등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흑인으로 영국 축구대표팀 출신인 솔 캠벨도 집에서 방송을 통해 경기를 보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며 인종주의적인 폭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네덜란드 축구영웅인 뤼트 굴리트는 인종차별적인 구호가 일회성 사건이었길 바란다면서 그럼에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대회조직위원회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에 대한 탄압을 문제 삼아 각국이 정부 고위급 파견 불가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인권상황 개선을 요구하며 자신과 내각이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경기를 참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영국 외무부도 같은 이유로 이번 대회에 정부 각료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비비안 레딩 법무담당 집행위원도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경기는 참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스포츠에 정치색을 입히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으며 대회 개최자인 유럽축구연맹(UEFA)도 유감을 표시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재직 시절 러시아와의 가스수입 계약을 통해 국고에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지만 EU는 티모셴코 단죄에 정치적 보복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2012는 UEFA가 4년마다 개최하는 국가대항전으로 ‘유럽의 월드컵’으로도 불린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공동주최로 개막된 이번 대회 결승전은 7월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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