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기밀유출 바티칸 집사 29일 재판

교황 기밀유출 바티칸 집사 29일 재판

입력 2012-09-18 00:00
업데이트 2012-09-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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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만연한 악과 부패 씻어내려 행동”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비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교황청 집사에 대한 재판이 오는 29일 시작된다.

파올로 가브리엘(46)은 교황 책상에서 문서를 훔쳐 기자들에게 건넨 혐의로 지난 5월 체포된 데 이어 지난달 기소됐다.

바티칸은 당초 빨라야 10월에 재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브리엘은 지난 2006년부터 교황의 아파트에서 일하며 식사와 옷입기를 도운 측근이다.

그는 특수절도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6년형을 선고받고 이탈리아 교도소에 수감된다.

가브리엘을 도운 공범인 클라우디오 스키아펠레티도 함께 재판을 받는다.

바티칸시 비서실 분석가이자 프로그래머인 스키아펠레티는 가브리엘보다 혐의가 가볍다.

가브리엘은 체포된 후 수사관들에게 이와 같은 충격요법이 교회를 건강하게 제자리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 믿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 후 공개된 그의 발언에 따르면 가브리엘은 자신의 행동이 교회에 만연한 악과 부패를 씻어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가브리엘이 유출한 문서 중에는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주교가 교황에게 보낸 편지가 가장 악명이 높다.

비가노 주교는 교황청에 수백만 유로의 비용을 발생시킨 계약가격 뻥튀기 부패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내치지 말아 달라고 교황에게 애원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현재 주미 바티칸 대사를 맡고 있다.

바티칸은 문서 유출이 교황에 대한 야만적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교황은 개인적인 고통만을 조용히 언급하고 있다.

재판이 얼마나 오랜 기간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바티칸시티 측은 작은 법정에서 판사 3명이 참여하는 공개재판을 열 것이며 기자단 풀 취재를 허용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진이나 영상 촬영은 허용치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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