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의 롤링 첫 성인소설에 엇갈린 평

’해리 포터’의 롤링 첫 성인소설에 엇갈린 평

입력 2012-09-27 00:00
업데이트 2012-09-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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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캐릭터 생생한 묘사” “섹스·약물 장면 설득력 떨어져”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이 성인을 위해 쓴 첫 소설에 엇갈린 비평이 나오고 있다.

’더 캐주얼 베이컨시(The Casual Vacancy)’ 출간을 앞두고 평론가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적나라하고 심지어 외설적인 이야기는 ‘해리 포터’에 나오는 마법사들의 세계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몇몇 평론가들은 섹스와 약물 복용 장면에 놀랐다면서도 작가가 익숙한 청소년세계에 대한 묘사가 가장 생생했다고 덧붙였다.

27일(현지시간) 발간되는 이 책은 이미 100만권이 예약 판매됐는데 올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설은 잉글랜드에 있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한 블랙 코미디로 지방 의원이 갑자기 죽고 나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헤로인 중독자인 어머니와 그의 16세 딸 등이 등장한다.

일간 데일리텔레그라프에서 앨리슨 피어슨은 한 마을의 가난과 정치 이야기인 이 소설이 “때로는 웃기며 놀랄 정도로 뛰어난 관찰이 들어 있고 잔인함과 절망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미러 신문은 ‘해리 포터’ 소설의 제목에 빗대어 이 소설에 “해리 포터와 쓰레기의 잔”이란 딱지를 붙이면서 어린 마법사 이야기로 명성을 얻은 작가가 “욕설을 수백 차례 넣어 심한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평했다.

보이드 톤킨은 인디펜던트에서 이 소설이 어린이를 위해 ‘해리 포터’ 시리즈 7권을 낸 작가의 “자유의 노래”라고 했다.

톤킨은 소설의 풍자 형식이 세련되지 못하다고 비판하면서도 10대 캐릭터를 다룰 때는 “열정, 활기, 심지어 마법”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나온 ‘해리 포터’에서 완곡하게 나타난 사회적 혼란이 이 소설에서는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면서 멜로드라마 같은 클라이맥스를 생생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의 평론가 테오 타이트는 이 소설의 신랄한 장면에 대해 “얄팍한 흥분”이라고 깎아내리면서 기대에 조금 못 미친다고 말했다.

에리카 와그너는 더타임스에서 작가가 사회적 선을 위해 소설을 썼다면서도 “살짝 따분할” 수도 있다고 평했다.

피어슨은 텔레그래프에서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을까 봐 걱정된다면서 “내 아이들이 이 책을 읽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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