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안철수 교수가 가능하다고 말한 무소속 대통령에 대해 이상주의적 발상이라며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중인 임 전 실장은 11일 (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국회 협조 없이는 국정 운영은 불가능하다”면서 “국정은 정당의 뒷받침을 받아야 하고 선거를 통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책임 정치”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의장단에 임명된 임 전 실장은 선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다들 존경할만한 분들”이라면서도 “이미지는 좋지만 국민의 표심을 끌어내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좀 지켜봐야겠다. 그분들이 실질적으로 활동할 공간을 줘야 한다”며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이재오 전 대표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무엇보다 박근혜 후보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제 관료 출신인 임 전 실장은 ‘경제민주화’ 논란 관련해서도 박근혜 후보의 명확한 정리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제민주화가 격차 해소라면 반대할 사람은 없다”고 전제한 뒤 “격차 해소 방식은 뒤처진 계층을 끌어올리는 정책이라야 한다. 그런데 앞서 가는 계층을 끌어내리는데 골몰한다면 곤란하지 않나”면서 “박 후보는 빨리 경제 민주화에 대한 분명한 정의와 구현 방식을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당시 대통령실장으로 재직했던 임 전 실장은 “야당이 추천하는 특검은 여당이 합의해줘서도 안 되고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야 했다”고 강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은 “내곡동 사저 업무를 맡아 처리했던 실무진은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 퇴임 후 사저를 마련한 전례에 따라 일을 처리했다”면서 “다만 전례를 따르는데 그치지 말고 시빗거리가 되지 않도록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처리했어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시내 소향 뱅큇에서 미주 헤럴드경제 신문사가 ‘시대정신과 리더십’을 주제로 개최한 동포 대상 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