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자 민간인 소개령… 이집트는 “공습 끝난다”

이, 가자 민간인 소개령… 이집트는 “공습 끝난다”

입력 2012-11-21 00:00
업데이트 2012-11-2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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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유혈사태 일주일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 간 정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이 오늘 중으로 끝날 것”이라고 밝혀 일주일째 이어져 온 ‘가자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정전 선결 조건으로 요구했던 하마스의 로켓 포격이 다시 발생하면서 양측 간 긴장이 고조돼 진통도 예상된다.

무르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몇 시간 안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집트 관영통신 메나가 보도했다. 무르시는 그러나 자신의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AP 등 외신들은 무르시의 발언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중동으로 급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온 점에 주목, 이집트의 정치적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정전 협상에 들어갔으나 양측이 서로 다른 요구 조건을 제시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하마스는 2006년부터 시작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령을 먼저 해제하라고 버티며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집트가 중재하는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지상군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했고, 하마스도 “두려울 것이 없다.”며 항전 의지를 밝혀 가자 사태가 대규모 유혈 사태로 확산될 조짐이 일었다.

정전 협상이 진행 중인 19일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상대편에 수백 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면서 가자 사태 발생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계속됐다.

이스라엘은 이날 밤부터 해·공군을 동원해 가자지구 100여 곳을 폭격, 이슬람 무장조직 ‘알쿠즈 여단’의 고위급 사령관 등 38명이 숨졌으며 20일에는 하마스가 통치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2009년 개설한 국립이슬람은행(NIB) 본부를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날 오후 공중에서 배포한 전단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에게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즉시 집에서 나와 가자 중심가로 대피하라.”고 촉구해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다.

이에 맞서 하마스도 오전부터 이스라엘 남부의 예루살렘에 로켓을 발사, 시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하마스 군 최고지휘관인 무함마드 데이프는 이날 라디오를 통해 “지상군 공격을 감행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중재 행보도 빨라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이날 클린턴 장관을 중동에 급파, 네타냐후 총리와 팔레스타인 지도자를 만나도록 지시했다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밝혔다.

19일 이집트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나빌 알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를 잇달아 만나 정전 합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4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팔레스타인인 114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850여명에 이르는 등 이번 ‘가자 사태’로 발생한 사상자가 1000명에 육박한다고 하마스 보건 당국이 밝혔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절반인 56명이 민간인이고 이 중에는 어린이도 30여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11-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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