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발효…7일만에 교전 중단

이스라엘-하마스 휴전발효…7일만에 교전 중단

입력 2012-11-22 00:00
업데이트 2012-11-22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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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승리 주장‥가자 주민 축포 쏘며 환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교전 8일째인 21일(현지시간) 전투를 중단하기로 하고 휴전에 들어갔다.

이집트의 중재로 마라톤협상 끝에 합의한 휴전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2일 오전 4시) 발효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포를 쏘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적대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이스라엘은 휴전 24시간 뒤 가자지구의 국경을 열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허용하기로 했다.

양측은 각각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메샬은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은 “전략적 실패”를 했으며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모두 실패했다”고 말했다.

메샬은 “신은 그들(이스라엘)이 가자 주민에게서 손을 떼도록 했다. 그들은 우리의 저항으로 일어난 상황에 굴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접한 라파 국경을 포함한 가자지구의 모든 국경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휴전) 문서는 모든 국경을 개방한다고 규정한다. 라파만이 아닌 국경 전체”라고 강조했다.

메샬은 휴전을 중재한 이집트와 무기를 지원한 이란에 감사를 표했다. 또 휴전 합의를 지키겠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어긴다면 응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그동안의 교전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군사 지휘관들을 제거했으며 가자지구의 사령부 여러 곳과 로켓 수천 발을 파괴했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지지 덕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휴전이 무산될 경우 “더 강력한 작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이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군에 휴전을 준수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고통스러운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무장그룹이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표였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지하의 로켓 발사대 수백 개와 밀수 터널 140곳, 무기 제조·보관 시설 수십 곳을 파괴하는 등 하마스의 로켓 발사 능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무장그룹들이 이란에서 무기를 몰래 들여오는 것을 막고자 이스라엘과 미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이스라엘 상업중심지 텔아비브에서 버스 폭파로 17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나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은 불투명했었다.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의 무함마드 카멜 아무르 외무장관은 카이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아무르 장관은 “합의 이행을 감시하고 합의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한 모든 약속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 지역에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미국은 (평화 구축) 과정을 굳히고자 지역의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정을 받아들인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요르단 암만에서 휴전 소식에 “고무됐으며 안도했다”면서 “휴전이 오래가려면 양쪽이 세부사항을 가능한 한 빨리 확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반 총장은 이어 “약속을 지켜야 한다. 서로 이해하면서 최대한 자제하고 인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세계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일제히 환영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휴전을 유지하도록 진지하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가자지구 주민에게 식량, 연료, 의약품 등을 보내 긴급구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휴전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휴전에 들어가고 나서도 가자지구에서 로켓 12발이 날아왔지만 아무런 피해는 없었다고 이스라엘 경찰이 밝혔다.

이번 교전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나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60명 넘게 숨졌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 37명을 포함한 절반 이상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하마스의 군사 지도자 아메드 자바리를 암살한 것을 시작으로 가자지구의 1천500여곳을 폭격했고 가자의 무장조직들은 1천500발 넘는 로켓을 이스라엘로 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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