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정부군 공군기지 집중 공격

시리아 반군, 정부군 공군기지 집중 공격

입력 2012-11-26 00:00
업데이트 2012-11-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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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친정부 성향 팔레스타인 훈련캠프 장악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의 공습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수도 다마스쿠스 등에 있는 정부군의 공군기지들을 집중 공격하면서 양측간 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영국에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반군은 지난 24일부터 다마스쿠스에서 동쪽으로 15㎞ 떨어진 마르지 알-술탄 공군기지를 공략해 25일 오전 해당 공군기지를 한때 탈환했다.

반군은 이 기지에 배치돼 있던 헬리콥터 2대를 파괴했고, 탄약 등 일부 군수물자를 탈취한 뒤 정부군의 공습을 피해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과 반군 등 50여명이 숨졌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은 “마르지 알-술탄 공군 기지는 수도 중심부와 매우 가까운 곳”이라며 “반군이 이곳을 한때 탈환한 것은 정부군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반군은 또 북부 지역에 있는 최대 상업도시 알레포와 이들리브 등에 위치한 공군기지들을 잇따라 공략하고 있다.

동부의 이라크 접경 지대에 있는 데이르 에조르의 공군 기지에 대해서도 포위 공격을 가했다. 데이르 에조르는 시리아 최대의 에너지 자원 매장지로 그동안 치열한 교전이 이어져 왔다.

반군이 공군 기지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은 정부군의 공습능력을 약화시켜 교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다마스쿠스 외곽의 데이르 알-아사피르 마을에서는 정부군의 공습으로 15세 이하의 어린이 10여명이 숨졌다.

반군은 25일 다마스쿠스 외곽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 총사령부(PFLP-GC) 훈련 캠프를 장악했다. 친정부 성향인 PFLP-GC 훈련캠프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테러공격을 가하는 무장요원들을 양성하는 곳이다.

PFLP-GC는 성명에서 “반군의 공격을 받은 훈련캠프는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30년 동안 수천여 명의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을 전사로 양성한 곳”이라고 밝혔다.

장기화하고 있는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해법을 둘러싼 이견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에서 27일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양측 간 의견차가 커 회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알렉산데르 올로프 파리 주재 러시아 대사는 “양측간 의견차가 크다”면서 “서방국가들은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임을 사태 해결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으나 러시아는 해결책이 도출된 뒤에 알 아사드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이스라엘 측의 국경 순찰 차량이 25일 시리아 쪽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는 사건이 발생해 이스라엘 당국이 유엔에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시리아 접경지대인 골란고원에서 순찰 임무를 수행하던 차량이 시리아 쪽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았다”며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유엔 측에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최근 시리아 쪽에서 날아오는 총격에 항의하면서 시리아 영토에 포격을 가해 한때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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