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땅보다 넓은 북극 얼음 녹아”

“올해 미국땅보다 넓은 북극 얼음 녹아”

입력 2012-11-29 00:00
업데이트 2012-11-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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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보고서 “지구온난화 눈앞에서 진행”지구촌 휩쓴 기상이변의 하나

올해 북극해에서 미국보다 넓은 면적의 얼음이 녹아내렸으며 이는 기후변화가 ‘눈앞에서 벌이지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29일 밝혔다.

WMO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회의에서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린 것은 올해 지구촌을 휩쓴 유례 없는 기상이변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올 한 해 미국과 러시아, 남부 유럽의 약 3분의 2가 가뭄을 겪었다. 서아프리카엔 홍수, 북반구의 많은 지역엔 폭염이 몰아쳤다.

WMO 보고서는 특히 북극 지역 온난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북극점 주변 지역의 얼음 두께가 기록적으로 얇아졌으며 3월부터 9월까지 미국땅보다 넓은 1천183만㎢ 넓이의 얼음이 녹아 없어졌다고 밝혔다.

미셸 자로 WMO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기후변화가 목전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급증하는 온실가스 효과로 인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MO는 올해 1~10월의 기온이 1850년 기상관측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9번째로 가장 더웠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육지와 해양의 표면 온도는 1961~1990년의 평균 온도 14.2도 보다 약 0.45도가 높았다.

도하 유엔기후회의는 200여 개 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섭씨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방출 감축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나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첨예한 입장 대립으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구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에 비해 이미 섭씨 0.8도 오른 상태이다.

2007년 미국의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라젠드라 파차우리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은 각국 대표들에게 “과학에 귀를 기울여 즉각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부유한 국가들이 기후변화 영향에 대처하도록 빈곤국가들을 재정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관한 교토의정서 연장에 선진개발국들이 서명할 것인지의 여부도 쟁점으로 남아있다.

교토의정서는 한때 미국을 제외한 모든 선진개발국들을 망라했으나 지금은 유럽연합(EU)과 호주 등이 참석하고 있어 이들 국가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방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 미만에 불과하다.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수준보다 낮추기 위해 17% 감축하는 공약 제시를 거부하고 있다.

중국, 인도와 같은 개도국들은 온실가스 방출을 규제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경제발전을 이룰 때 까지 시간 여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지구온난화는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가속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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