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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인질 48명 희생”…추가 테러 경고

“알제리 인질 48명 희생”…추가 테러 경고

입력 2013-01-21 00:00
업데이트 2013-01-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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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로는 최소 81명 사망…일본인 9명ㆍ필리핀인 6명ㆍ영국인 3명 등 확인

알제리 천연가스 생산시설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질극으로 인질 약 48명이 숨지는 등 모두 8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제리 보안 당국은 20일(현지시간) 동남부 인아메나스 천연가스전에서 지난 나흘간 벌어진 인질극 사태로 사망자는 최소 81명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알제리 민영방송 ‘엔나하르’ 채널은 이날 알제리군이 폭발물을 수색하던 중 천연가스 시설 내부에서 시신 25구를 발견하면서 사망자가 당초 발표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앞서 알제리 당국은 전날 특수부대 최종 진압작전으로 인질극이 끝났으며 이 과정에 인질 23명과 인질범 3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BBC 방송은 새로 발견된 시신들은 모두 인질로 추정돼 전체 인질 사망자가 48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모하메드 사이드 알제리 공보장관은 이날 공영 ‘채널3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실종된 외국인의 행방을 찾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인질들의 국적 확인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인 인질 3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으며, 3명이 더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정부의 한 소식통은 21일 “알제리 정부로부터 일본인 9명이 숨졌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외국인 희생자 중 가장 많다.

일본 정부는 인아메나스 가스전에서 일하다 인질로 붙잡힌 엔지니어링회사 닛키(日揮) 소속 일본인 주재원 10명과 외국인 근로자 7명의 신변안전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필리핀의 라울 에르난데스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인질극으로 6명이 숨졌고 4명은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라고 발표했다. 또 인질로 잡혔던 16명은 다행히 살아남았다고 확인했다.

이 밖에 미국인 1명과 프랑스인 1명이 사망했고 노르웨이인 5명과 말레이시아인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질극을 지휘한 무장세력 지도자 모크타르 벨모크타르는 지난 17일 녹화한 영상에서 “알 카에다의 이름으로 인질극을 벌였다”며 프랑스의 말리 공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모리타니 현지 매체 ‘사하라 미디어’가 이날 보도했다.

그는 또 “40명이 이번 인질극에 투입됐다”며 “말리 이슬람교도에 대한 프랑스군의 폭격이 중단되면 우리는 서방, 알제리 정부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벨모크타르의 언급만 전한 채 얼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질극을 일으킨 알 카에다 연계 조직도 이날 모리타니의 ANI 뉴스통신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프랑스와 파병을 결의한 9개 아프리카 국가 등 말리 내전에 개입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추가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말리 이슬람 반군을 상대로 한 공격 중단과 포로 석방 문제를 두고 알제리군과 협상을 벌이려 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질범들은 프랑스가 말리 내전에 개입하기 한참 전인 2개월 전부터 인질극을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무장세력 중에는 튀니지인 11명, 이집트인 7명, 말리인 5명, 알제리인 2명 등이 포함돼 있다고 알제리 보안 소식통은 전했다.

알제리군이 인질범들과 협상을 거부하고 국제사회에 사전 통보 없이 공격을 감행한 데 대해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20일 “비난은 테러리스트들이 받아야 한다”며 알제리 정부를 옹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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