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시라이 사건 비밀 재판 가능성 크다”

“중국, 보시라이 사건 비밀 재판 가능성 크다”

입력 2013-02-19 00:00
업데이트 2013-02-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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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매체 “보시라이 비협력자세로 공개재판 착수 곤란”

중국 당국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재판 과정에서 지도부의 부패상과 비리를 폭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재판을 비밀리에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8일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작년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을 때 부터 시종일관 조사에 비 협조적 태도로 일체의 혐의 사실을 부인하면서 체포동의서에도 서명하지 않은 채 고위층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보시라이가 한 사법계 고위 관리와의 면담에서 자신을 정치 노선 착오 등 정치범 죄목으로 법정에 세우면 공개 재판에 순순히 응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정에서 고위 지도자들의 엄중한 당기율과 국법 위반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리는 보시라이에게 당국의 수사와 재판에 협조하면 징역 15년 이하의 관대한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설득했으나 보시라이는 부정부패, 뇌물수수, 비호 등 형사적인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당국은 보시라이가 설혹 재판에 협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이더라도 그의 성격상 실제 법정에서 그 약속을 지킬지에 의문이 가기 때문에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보시라이 재판을 비밀리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쉰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보시라이가 비 협조적이어서 공개 재판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데 힘이 들겠지만 방청석을 파견 인력으로 채운 뒤 실황 중계를 하지 않고 보시라이의 법정 질서 교란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면 된다며 비밀 재판 관측에 회의를 표시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전인대) 회의를 통해 당ㆍ정ㆍ군 3권을 완전 장악하는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가 보시라이를 면담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공산당 집권 이후 최고 지도자가 죄인 신분의 인사를 면담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에 대한 재판 기일에 대해서는 새 지도자인 시진핑 총서기에게 부담을 넘기지 않기 위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퇴임하기 전에 열릴 것이라는 설과 전인대 이후 재판 회부설 등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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