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진 못 찍게 해”…자금성 관람객 유물 훼손

“왜 사진 못 찍게 해”…자금성 관람객 유물 훼손

입력 2013-05-05 00:00
업데이트 2013-05-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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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원으로 운영되는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紫禁城)에서 관람객이 사진을 못 찍게 한다는 이유로 유물을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자금성 익곤궁(翊坤宮)에서 20대 왕(汪)모씨가 갑자기 유리창을 깨고 창가에 놓인 시계를 밀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사복 경찰과 박물관 직원에게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한 목격자는 왕씨가 창문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으려다가 이를 제지하는 직원들과 다툼을 벌인 끝에 흥분해 유리창을 깼다고 전했다.

훼손된 시계는 구리 재질에 금이 입혀진 청나라 시대 유물이다.

명나라 영락제 때인 1420년 세워진 익곤궁은 명청 시대 황제의 후궁 거처로 사용되던 곳으로, 지금은 궁중 생활과 관련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들은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고 외부에서 유리창을 통해 진열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중국인들은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소중한 유물이 훼손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한편 부실한 유물 보호 체계도 비판했다.

누리꾼 ‘11’은 포털 텅쉰(騰迅) 게시판에서 “일부 관람객들의 소양이 확실히 너무나 낮다”고 한탄했다.

많은 누리꾼은 익곤궁의 창문이 외부의 충격에 강한 강화유리로 만들어졌다면 이번 같은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고궁박물원의 허술한 유물 관리 방식의 개선을 촉구했다.

자금성의 허술한 유물 관리 방식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금성에서는 2011년 5월 한 20대 도둑이 특별 전시실에서 현대 공예품 9점을 훔쳐 달아났다가 뒤늦게 체포지만 도난 공예품 3점은 끝내 되찾지 못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자금성에서는 2011년의 사례를 포함, 모두 5번의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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