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사라졌던 10대女 3명, 옆동네서

10년전 사라졌던 10대女 3명, 옆동네서

입력 2013-05-07 00:00
업데이트 2013-05-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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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낳아…용의자는 히스패닉계 3형제

10년 전 납치됐던 10대 소녀 3명이 인근 동네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경찰은 6(현지시간) 한 가정집에서 여성 3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아만다 베리, 지나 드헤수스, 미셸 나이트로 신원이 밝혀진 3명은 10년 전 인근에서 실종됐던 10대 소녀들이었다. 이들은 이웃에 사는 찰스 램지에게 처음 발견됐다.

램지는 누군가 크게 소리를 질러 내다봤더니 한 여자가 대문 틈으로 필사적으로 나오려고 했다면서 내가 다가가자 나를 여기서 꺼내달라.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었다고 호소했

실종 10년 만에 발견된 아만다 베리(왼쪽)와 지나 드헤수스.
실종 10년 만에 발견된 아만다 베리(왼쪽)와 지나 드헤수스.
고 전했다. 램지는 여자를 꺼내주려고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아 발로 차야 했다면서 기어나온 여성은 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탈출에 성공한 이 여성은 아만다 베리로 집에서 나오자마자 옆집에 들어가 경찰에 신고했다.

긴급신고센터(911) 녹취록에 따르면 베리는 내가 지난 10년간 뉴스에 나오던 아만다 베리라면서 “10년 전 납치돼 지금까지 실종상태였다고 말했다.

베리는 16세 생일을 하루 앞둔 2003421일 집에서 불과 몇 블록밖에 떨어지지 않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귀가하던 길에 실종됐다. 함께 감금돼 있던 지나 드헤수스는 실종 당시 14세로 20044월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에 행방불명됐고 미셸 나이트는 21세였던 20028월 사촌 집에서 목격된 뒤 실종됐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실종 장소에서 몇 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이들의 납치에 연루된 3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각각 50, 52, 54세인 히스패닉계 형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들이 용의자 중 1명으로 지목한 아리엘 카스트로(52)는 클리블랜드 스쿨버스 운전기사로 그의 이웃들은 그를 친절한 버스기사이자 음악가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딸과 손주들이 종종 그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과정도 험난했다. 베리의 어머니는 그의 실종 뒤 3년여 동안 딸의 행방을 찾다가 지병인 심장질환이 악화해 2006년 숨졌다. 지난 1월에는 로버트 월포드라는 교도소 재소자가 베리의 행방에 대해 거짓 증언을 했다가 4년형을 선고받았다. 월포드는 지난해 여름 당국에 클리블랜드의 한 주타장에서 베리의 사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신고를 했지만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2004년 데헤수스 실종 당시에는 남성 2명이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점이 없어 풀려났다. 2006년에도 제보를 받고 경찰이 한 가정집 차고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고 시체탐지견을 투입해 수색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데헤수스의 실종에 당국이 납치 정황이 없다는 이유로 어린이 납치·유괴사건 발생 시 발령하는 앰버 경고를 내지 않아 아버지인 펠릭스 데헤수스가 크게 분노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경찰은 아직까지 베리와 데헤수스, 나이트의 구출 과정이나 그들이 그 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상세한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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