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양적완화 조기축소 가능성…금값 하락 가속하나

美양적완화 조기축소 가능성…금값 하락 가속하나

입력 2013-07-07 00:00
업데이트 2013-07-0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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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 부담 등으로 금값 하락세 지속 전망 우세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 금 가격의 하락세가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물가 상승 가능성이 줄어들고 미국의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데 금은 물가 상승의 위험을 상쇄하기 위한 투자 수단으로 이용되고 금 가격은 통상 달러화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 금값, 날개 없는 추락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6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지난 5일 뉴욕시장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무려 39.20 달러(3.1%) 떨어진 온스당 1,212.7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값은 연준의 출구전략 시사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2분기에는 23%가량 폭락했다. 이는 1975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특히 지난달 말 런던시장에서는 금값이 온스당 1,192 달러로 내려가 1,200 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 2011년 9월 온스당 1,900 달러대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하락세다.

문제는 그동안 금값을 지탱해왔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 됐고 시기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 경제 전문가는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개시가 올 연말이 아니라 오는 9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자재 투자회사인 리도아일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로트먼 사장은 “금값은 이집트 사태 등에 따른 안전 자산 수요로 잠깐 상승했지만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급락했다”고 말했다.

인도의 애널리스트 친탄 카르나이는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는 연준의 빠른 양적완화 축소를 의미한다”면서 금값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달러화 강세도 금값에는 부담이다.

미국에서는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달러화는 유로화 등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금값 바닥 멀었나…하락세 지속 전망 우세

시장에서는 앞으로 금값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자재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짐 로저스는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금값의 추가 조정이 필요하고 금 가격이 바닥권에 이르지 않았다”며 “아직 금을 사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금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금값은 2015년까지 온스당 1,000 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회사들도 최근 금값 전망치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금값을 지탱시켜 줄 요인들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인도의 애널리스트 카르나이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불안과 아직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채무 우려 등을 고려하면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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