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로켓 발사체 폭발사고, 기술자의 황당 실수 때문”

“러’로켓 발사체 폭발사고, 기술자의 황당 실수 때문”

입력 2013-07-10 00:00
업데이트 2013-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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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언론…”비행 통제 시스템 센서 극(極) 바꿔 달아”

지난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생한 러시아 로켓 발사체 폭발 사고의 원인은 기술자들이 로켓에 비행 통제 시스템 센서를 잘못 부착하는 황당한 실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켓 발사체 폭발·추락 사고의 원인을 조사중인 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프로톤-M’ 로켓 폭발 사고가 인적 요소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로켓 조립 과정에서 각속도(角速度)를 측정하는 비행 통제 시스템의 센서가 잘못 부착됐다”고 설명했다. 각속도는 휘어진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물체의 속력을 의미한다.

이 관계자는 “(기술자들이) 센서를 부착하면서 극(極)을 바꿔 달았으며 그 결과 통제 시스템이 비행 방향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수신받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또다른 로켓·우주 산업 관계자는 이같은 보도와 관련, “아직 사고 원인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센서 부착 실수가 사고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 러시아 자체 위성항법장치용 인공위성 ‘글로나스-M’ 3기를 탑재하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던 ‘프로톤-M’ 로켓 발사체는 발사대를 떠난 후 약 20초 만에 공중 폭발해 지상으로 추락했다.

다행히 로켓 파편이 발사대에서 먼곳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로켓 발사체와 인공위성 폭발로 인한 손실이 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로켓에 이용된 500t의 유독성 연료 가운에 일부가 지상으로 유출돼 토양과 수질 오염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로켓 추락 사고가 실제로 센서 부착 실수로 일어난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이는 지난 2010년의 위성 발사 실패에 뒤이은 또 다른 황당한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0년 12월에도 역시 ‘글로나스-M’ 위성 3기를 탑재하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던 ‘프로톤-M’ 로켓이 위성들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다. 당시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실수로 위성을 본궤도에 올리는 가속블록 DM-3에 연료를 1.5t이나 과다 주입한 때문으로 밝혀졌다.

연료 과다 주입으로 위성이 탑재된 가속블록의 무게가 커짐에 따라 로켓 발사체 ‘프로톤-M’이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필요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위성을 정상 궤도에 올리지 못한 것이었다. 결국 3기의 위성은 미국 하와이에서 1.5km 정도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추락하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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