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보, 뉴욕증권거래소가 관리한다

영국 리보, 뉴욕증권거래소가 관리한다

입력 2013-07-10 00:00
업데이트 2013-07-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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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조작 논란 여파…英 은행연합회 관리권 박탈NYSE유로넥스트, 내년 초부터 런던서 리보 관리

조작 추문에 휘말린 영국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의 관리권이 결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NYSE유로넥스트에 넘어갔다.

영국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NYSE유로넥스트를 새 리보 관리자로 선정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NYSE유로넥스트 산하에 리보를 관리할 NYSE유로넥스트 금리관리소가 런던에 개설되고, 영국의 금융감독청(FCA)은 이 기관에 대한 규제 및 감독 업무를 담당한다.

새 기관은 내년 초까지 영국은행연합회(BBA)로부터 관리권을 인수할 예정으로, 기존의 집계 업무는 현행 운영기관인 톰슨로이터가 당분간 수행한다.

세라 호그 영국 리보기관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관리체계 변화는 리보의 실추된 국제 신뢰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틴 휘틀리 FCA 청장은 “새 관리기관 선정은 리보의 완결성을 높이는 중요한 도약”이라며 “FCA는 새 기관에 대한 감독 및 조사권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리보금리는 그동안 BBA가 관리했으나 주요 대형 은행들이 장기간 금리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사실이 지난해 드러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영국 정부는 파문이 커지자 독립 위원회를 구성해 리보 개혁안과 새 리보 감독기관을 모색해 왔다.

뉴욕증시에 기반을 둔 NYSE유로넥스트를 새 관리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리보 체계의 전면 개혁을 요구하는 미국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기존의 리보 영향력을 유지하기 포석으로 풀이됐다.

관리권을 내준 BBA도 이번 조치를 리보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의미 있는 조치라며 환영했다.

앤서니 브라우니 BBA 최고경영자는 “은행연합회는 그동안 감독 기관 및 정부와 리보 체제 개혁 방안을 협의해 왔다”며 “새 기관 출범으로 리보 감독 체계가 강화되고 운영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보금리는 런던 시중은행들로부터 제출받은 단기금리를 토대로 산출되고 세계적으로 500조 달러 규모의 금융상품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지난해 6월 영국 바클레이스·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위스 UBS 등 은행이 담합해 리보를 낮춘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했으며 해당 은행들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25억 달러(약 2조8천억원)가 넘는 벌금 제재를 받았다.

NYSE유로넥스트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다국적 그룹으로 NYSE 외에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파생상품시장인 런던국제금융선물옵션거래소(Liffe)도 운영하고 있다.

NYSE유로넥스트는 곧 미국 애틀랜타가 근거지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 그룹에 인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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