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적법 요구 있을 때 특정 정보 한해 제공” 주장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국가안보국(NSA) 등 정부 기관에 고객의 이메일이나 메신저에 직접 접근하거나 암호를 깰 수 있는 권한을 주지 않는다고 16일(현지시간) 주장했다.NSA 등이 통신정보 암호화를 피해 서버에 직접 접근하고 회원 정보를 포괄적으로 수집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언론 보도는 부정확하다며 적극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MS는 다만 영장 등 적법한 요구가 있을 때에는 특정한 정보에 한정해 제공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법무담당 부사장은 이날 자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어떤 정부에도 이메일이나 메신저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주지 않고, 암호화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주거나 해독 열쇠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미스 부사장은 “압수수색 영장이나 법원의 명령 등 적법한 요청이 있을 때에는 서버에 담긴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의 특정한 정보만을 정부기관에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나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와 관련된 정보도 적법한 요구가 있을 때에만 당국에 제공할 뿐 무제한 접근 권한을 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정부가 국가 안보와 관련해 정보 제공을 요청한 사안을 일반에 모두 공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지난달 19일 소송을 냈지만 정부가 응하지 않고 있다며 법무장관에게 직접 나서라고 요청했다.
앞서 가디언은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기밀문서를 인용해 MS가 회원들의 이메일 내용과 접속 기록 등 통신 정보에 미국 정보당국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특히 NSA가 통신정보 암호화를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