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클리블랜드 감금사건 범인 ‘성적 강박증’ 고백

美클리블랜드 감금사건 범인 ‘성적 강박증’ 고백

입력 2013-07-27 00:00
업데이트 2013-07-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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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형량조정 협상 통해 종신형 수용키로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여성 3명을 납치해 10년간 감금·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아리엘 카스트로(53)에게 종신형이 선고될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카스트로는 이날 검찰과의 사전 형량조정 협상(plea deal)을 통해 세 여성에 대한 납치 및 강간 등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검찰은 카스트로가 가석방 없는 징역 1천년 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카스트로는 이날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오렌지색 수의를 입고 처음으로 안경을 쓴 채 등장했다.

현지 언론은 카스트로가 이전 심리 때까지 법정에서 고개를 떨군 채 눈을 감고 있던 모습과 달리 판사의 질문마다 분명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엽기적 행각을 불러온 원인에 대해 최초로 입을 열었다.

카스트로는 심리를 주재한 마이클 루소 판사에게 “어릴 적부터 시작된 포르노에 대한 집착과 성적 강박증이 나를 파괴시켰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린시절 나 역시 피해자였으며 이 문제는 줄곧 나를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전직 스쿨버스 운전기사였던 카스트로는 2002년부터 2004년 사이 당시 각각 21세, 16세, 14세였던 미셸 나이트(32), 어맨다 베리(27), 지나 디지저스(23)를 차례로 납치, 자신의 집에 감금하면서 성적 착취와 학대, 폭행을 자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피해 여성 가운데 2명이 탈출, 이웃에 구조를 요청하며 카스트로의 엽기 행각이 세상에 공개됐고 미국인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구조 당시 베리는 카스트로의 딸까지 출산해 기르고 있었다.

카스트로는 납치·강간·학대·태아 살해 등 총 977개 혐의로 기소됐다.

오하이오 주법은 검찰이 살인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에게 사형을 구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애초 사형이 예상됐으나 검찰은 피고 측 변호인단의 주장을 일부 수용, 협량 협상을 벌였다.

심리 끝에 루소 판사가 “검찰과의 합의 결과로 평생 교도소 밖에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느냐”고 묻자 카스트로는 “이해한다. 벌받을 만한 일을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카스트로가 혐의를 인정함으로써 다음달 피해 여성들이 증인으로 법정에 서서 카스트로와 대면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카스트로에 대한 최종 선고 공판은 다음달 1일로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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