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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경부장 “공기청정기 쓰나요” 질문에 ‘미소’

중국 환경부장 “공기청정기 쓰나요” 질문에 ‘미소’

입력 2014-03-06 00:00
업데이트 2014-03-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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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등지 공기오염 작년보다 호전” 발언도 ‘뭇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전쟁선포’ 등의 용어를 쓰며 스모그 대책에 대한 비장한 각오를 피력한 가운데 중국의 환경당국 수장이 “공기는 호전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6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 참석한 저우성셴(周生賢) 환경보호부장은 스모그와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수도권 지역인)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은 수치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의 경우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1천 ㎍/㎥이 넘었는데 올해는 최고수치가 900㎍/㎥ 정도로 평균 농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900㎍/㎥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5㎍/㎥)의 36배에 달하는 수치다.

저우 부장은 이어 “일반인은 이런 수치변화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분명히 적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계속해서 (대기오염방지정책을) 시행해나가면 일반인도 느끼게 될 것”이라며 “모두 충분한 인내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스모그대책은 기업의 불법배출, 지방정부의 비호, 환경부문의 감독역량 부족 등 세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며 “앞으로의 스모그방지대책은 힘겹고 장기적인 전투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들은 인터뷰 끝에 저우 부장에게 집에서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지를 물었지만 저우 부장은 웃으면서 답변하지 않았다. 저우 부장은 지난해의 경우 똑같은 질문에 “(집안에 공기정화기가) 없다”고 대답했다.

중국언론들은 저우 부장의 이런 인식에 대해 스모그가 갈수록 엄중해지고 있다고 보는 일반 민중들과의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고 꼬집었다.

상당수 중국 누리꾼들도 관련 기사에 대해 “저우 부장 집에는 수입산 공기청정기를 있다”, “현재 스모그 상황을 수치 하나로 호전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냐”며 비난했다.

중화권 매체 사이에서는 중국의 심각한 스모그 상황은 석유업계가 비싼 석유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정유수준을 높이는 데 재투자하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으며 특히 이 과정에는 환경 당국의 적극적인 묵인과 보호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저우 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정부 때부터 환경부장으로 재직해온 인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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