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흑인여성 구타 동영상에 곤욕

美경찰, 흑인여성 구타 동영상에 곤욕

입력 2014-07-05 00:00
업데이트 2014-07-05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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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관이 흑인 여성을 마구 때리는 동영상이 인터넷으로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 KTLA-TV 등 언론은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찰관이 흑인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난타하는 동영상을 일제히 내보냈다.

이 영상은 어떤 남성이 로스앤젤레스 시내를 지나는 10번 고속도로를 지나다 갓길에서 경찰관이 여성을 때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영상에는 건장한 백인 남성 경찰관이 갓길을 걷던 흑인 여성에 뭔가 얘기하더니 갑자기 쓰러트리고서 배 위에 올라앉아 열차례 넘게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맨발로 갓길을 배회하던 이 여성은 경찰관의 정지 지시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였지만 무기를 소지하거나 경찰관에게 위협을 가하는 행동은 전혀 없었다.

얻어맞은 흑인 여성의 나이나 이름 등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여성을 때린 경찰관은 잠시 뒤 뛰어온 사복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이 여성의 손목에 수갑을 채워 연행해갔다.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남성 역시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음악 감독이라고만 밝혔을 뿐 이름은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경찰관이 과도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주변을 지나다 이 광경을 봤다는 데이비스 디아스는 CBS에 “잔인하고 과도한 공권력 행사였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992년 흑인 폭동의 원인이 된 ‘로드니 킹 사건’ 이후 백인 경찰의 흑인 폭행은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취급된다.

1991년 백인 경찰관들이 흑인인 킹을 무차별 구타하는 동영상이 TV에서 공개돼 흑인 사회의 분노를 샀고 공권력 남용으로 기소된 백인 경찰관들이 이듬해 무죄 판결을 받자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켜 한인타운이 ‘잿더미’가 됐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순찰대는 동영상이 공개된 뒤 성명을 통해 “문제가 된 영상을 보고 경찰관이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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