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대사 “중국 굴기, 남을 압도하려는 것 아냐”

주미 중국대사 “중국 굴기, 남을 압도하려는 것 아냐”

입력 2014-10-03 00:00
업데이트 2014-10-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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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 폴리시’ 기고문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주재 중국대사는 “중국의 굴기(굴<山+屈>起·우뚝 섬)는 스스로를 초월하려는 것이지, 다른 사람을 압도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3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중국 건국을 기념하는 국경절(10.1)을 맞아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 폴리시’(FP)에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의 발전 목표는 부강하고 민주적인 동시에 문명적이고 조화로운 현대화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이 대사는 “중국의 발전은 절대로 중국이 남의 파이(몫)를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파이를 키워 모든 사람에게 좀 더 많은 몫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주장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날로 높아지면서 제기되는 ‘중국위협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여론 조성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추이 대사는 또한 올해가 중미 수교 35주년이라는 점을 들어 “비록 지난 35년간 어려움을 겪어오긴 했지만 중미관계는 전반적으로 앞을 향해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이 추구하는 이익의 결합이 끊임없이 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양국 협력이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할 뿐만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중미가 협력하면 양측에 이익이 되고 서로 싸우면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한다”며 지난해 6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신형 대국관계’ 구축에 합의한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중국이 전 지구적인 돌발사건에 대해 점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대규모 지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추이 대사는 아울러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도 미국 등 세계 각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 열린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는 국제협력을 위한 자금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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