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네타 전 국방장관, 오바마 비판대열 가세…측근들 잇단 배신

패네타 전 국방장관, 오바마 비판대열 가세…측근들 잇단 배신

입력 2014-10-08 00:00
업데이트 2017-08-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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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액설로드 이어…WP “배신 수준 놀라울 정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고위 관료를 지내거나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인사들이 앞다퉈 대통령 때리기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인기가 떨어지는 그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과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빌 클린턴 대통령도 전직 고문이나 보좌관 등으로부터 일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 측근들의 ‘배신’(disloyalty) 수준은 놀라울 정도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이 가장 최근 사례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패네타는 이날 발간된 회고록 ‘값진 전투들’(Worthy Fights)에서는 물론이고 일간지 기고 등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재임 기간이던 2011년 일부 미군을 이라크에 잔류시켰더라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부상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싸움을 피하고 불만만 터뜨리다가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깎아내렸다.

또 전날 USA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우유부단한 결정 때문에 IS와의 싸움은 매우 어려운, 30년 전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대권 잠룡인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같은 날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러 워싱턴DC까지 올라왔으나 패네타라는 예기치 않은 경쟁자에게 선수를 빼앗겼다고 비꼬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오바마 행정부 첫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가 저서 ‘임무 : 전장에 선 장관의 회고록’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 채우기도 했다.

게이츠는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발을 뺄 생각만 했다”며 “그는 자신이 승인한 전쟁 전략과 직접 임명한 사령관도 믿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책임진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사령관은 물론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이나 게이츠 장관 자신 등 군 지도부를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6년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도 간헐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거리 두기’를 하거나 정책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클린턴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정책을 ‘실패’라고 규정한 뒤 ‘멍청한 짓 하지 마라’(DDSS·Don’t Do Stupid Stuff)라는 외교 독트린에 대해 “위대한 국가는 원칙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 ‘DDSS’는 원칙이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오바마의 남자’로 불리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각종 선거 전략을 입안했던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고문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5일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 프로그램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이 투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실수”라고 일침을 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 시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충실한 대변인은 조 바이든 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3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강연에서 패네타를 겨냥해 “행정부 관료가 관직을 떠나자마자 책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언급은 “시리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동맹으로, 수니파인 터키 등이 IS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했다”는 발언이 국제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는 바람에 묻혀 버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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