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도심점거 시위 19일째…시위대ㆍ경찰 곳곳서 충돌

홍콩 도심점거 시위 19일째…시위대ㆍ경찰 곳곳서 충돌

입력 2014-10-16 00:00
업데이트 2014-10-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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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주파 경찰 ‘과잉진압’ 조사…친중파 ‘시위자금 조사’ 맞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 안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도심 점거 시위가 16일(현지시간)로 1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진압경찰에 맞아 다쳤어요
진압경찰에 맞아 다쳤어요 홍콩 경찰이 애드미럴티 정부청사 옆 터널도로에 설치된 민주화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면서 발생한 충돌과정에서 다친 시위 참가자 켄 창(공민당 당원)이 15일(현지시간) 부상 정도를 검사받기 위해 휠체어를 탄 채 병원에 모습을 나타냈다. 켄 창은 홍콩 TVB 방송이 이날 방영한 경찰의 시위자 구타 화면에 등장했던 인물이다.
AP/뉴시스
경찰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새벽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북부 지역의 룽워(龍和)로드 부근에서 병을 발로 차 지나가던 차를 맞힌 남성을 체포하던 중 이를 저지하는 시위대와 충돌이 벌어져 경찰 3명이 부상했으며 병을 찬 38세의 남성과 경찰을 공격한 24세의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관 7명이 15일 새벽 룽워로드 부근에서 수갑이 채워진 시위 참가자를 바닥에 꿇어 앉힌 채 집단 구타하는 동영상이 TVB 방송에 방영된 이후 이에 분노한 시위대가 16일 새벽 곳곳에서 도로 점거를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시민단체와 야당 입법회(국회격) 인사 등 수백 명은 전날 밤부터 홍콩섬 완차이(灣仔) 경찰청사 앞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새 회기를 시작한 입법회는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의원들의 제안에 따라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반면, 친중 성향(親中) 의원들은 도심 점거 시위와 관련된 조직 및 자금 조사도 별도로 진행하기로 했다.

얼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친중 단체 회원들이 16일 새벽에도 대표적 반중(反中) 매체인 애플데일리를 발행하는 넥스트미디어그룹 본사 앞에서 신문 배달을 지연시키려고 시도하는 등 시위 찬·반 세력 간 갈등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의 알렉스 차우(周永康) 비서장이 15일 밤(현지시간) “정부와의 대화 창구는 항상 열려 있으며 경찰의 시위대 구타 의혹이 대화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정부와 시위대 간 대화 움직임도 엿보이고 있다.

차우 비서장의 발언은 레이먼드 탐(譚志源) 정치제도·본토사무국장이 전날 오후 “학생 시위대 측과 선거안과 관련해 대화하기 위해 중재자를 통해 연락하고 있으며 조만간 대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한 데 대한 답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CMP는 현재 대중으로부터 존경받는 저명한 인사 3명 이상이 정부와 학생 시위대 사이에서 중재 노력을 하고 있으며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의 설립자들도 다른 중재자를 통해 ‘정부와 학생 간 대화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은 전날 성명에서 “현재의 열정이 미래의 후회가 되지 않도록 모두 가족에게 돌아가라”고 호소했다고 성도일보(星島日報) 등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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