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맥도날드 단속 확대…”서방 제재에 보복”

러시아, 맥도날드 단속 확대…”서방 제재에 보복”

입력 2014-10-20 00:00
업데이트 2014-10-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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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에 대한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 당국이 전국적으로 450개나 되는 맥도날드 지점들에 대해 200건이 넘는 별개의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주로 매장 내 위생이나 금융거래와 관련한 이런 일제 단속은 러시아 내 전체 맥도날드 지점의 거의 절반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난 8월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이 맥도날드 모스크바 지점 4곳에 대해 임시 폐쇄 명령을 내리고 나서 진행된 이런 일제 단속은 러시아 내에 팽배한 반(反) 서방 정서를 달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은 모스크바 지점 4곳에 이어 예카테린부르크 지점 2곳과 볼고그라드 지점 2곳, 소치 지점 1곳에 대해서도 잇따라 임시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런 조치는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은행과 대기업의 서방 자본시장 접근을 차단하는 제재를 가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맥도날드 러시아지사는 최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러시아 법원이 맥도날드 지점 9곳에 대한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의 임시 폐쇄 명령을 연장했으며, 우리는 이에 항소할 것”이라며 “현재 200건이 넘는 조사가 시작된 상태”라고 밝혔다.

러시아 전국적으로 450개에 달하는 맥도날드 매장 중 100개 이상이 모스크바와 그 주변 도시에 있고,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일원에는 60여 개의 매장이 있다.

맥도날드는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있는 매장들이 조사 대상이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도시들에 대한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 요폴리스에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들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매장 5곳이 추가로 폐쇄됐고, 소수민족 거주지인 칼리닌그라드 매장 2곳도 문을 닫았다.

아울러 볼고그라드 매장 1곳과 우랄지역 매장 3곳도 폐쇄 명단에 추가됐다.

러시아 당국은 맥도날드 매장뿐 아니라 맥도날드와 연관된 자선단체인 ‘로널드 맥도날드 하우스 채러티스’의 금융거래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러시아 식품업계의 한 임원은 “위생과 금융거래에 대한 서로 다른 조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러시아 당국이 업체를 굴복시키려 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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