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각료 낙마’에 내부단속…인선책임론 ‘고개’

아베 총리 ‘각료 낙마’에 내부단속…인선책임론 ‘고개’

입력 2014-10-23 00:00
업데이트 2014-10-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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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 전 경제산업상 비리 의혹 꼬리 물어 파장 커질 듯

각료 2명이 비위로 동반 사직해 정치적 위기 상황에 몰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주변 단속에 나섰다.

야당이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취지지만 자민당 내부에서는 아베 총리의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과 총리관저에서 만나 당의 진영을 정비하고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아베 총리는 “이런 때는 수세가 된다. 주변을 단속하고 확실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니가키 간사장은 “당에 조금 해이가 생긴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이후 초선 중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야당이 세를 몰아온다. 교만하지 말고 우리의 책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베 총리는 22일 초선 중·참의원과 만찬을 하며 “어려운 시기지만 힘을 모아 버티자”며 분위기 추스르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여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결국 인사권자인 아베 총리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총무회장은 22일 강연에서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일본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법무상이 취임 2개월을 못 채우고 사임한 것에 관해 “고르는 쪽에도 책임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사하려고 생각하면 시간을 있었다. 솔직히 거의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인사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 폭로되고 있어 후폭풍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이 장기간 이사로 근무했던 공익재단 소유 건물에 그의 어머니가 임대료를 내지 않고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이 부친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로부터 상속받은 도쿄의 2층 목조 건물과 토지가 작년 12월 건설회사에 매각됐다가 3개월 만에 혼조(本庄)국제장학재단에 다시 팔렸다.

마이니치신문은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이 2012년 12월 부(副)재무상에 취임하면서 그만둘 때까지 9년간 이 재단의 이사를 지냈다고 소개하고 그의 모친이 이번 달까지도 오부치 문패를 걸고 해당 건물에서 무상으로 살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이 지역구에서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새겨진 달력을 매년 배포한 것도 확인됐으며 마쓰시마 전 법무상이 부채를 돌린 것과 마찬가지로 유권자에 대한 불법 기부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의원 예산위원회는 아베 총리와 관계 각료가 출석하는 집중심의를 이달 30일 열기로 합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각료 사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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