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통령, 마피아 재판 증인으로 나서

이탈리아 대통령, 마피아 재판 증인으로 나서

입력 2014-10-29 00:00
업데이트 201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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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이 지난 1990년대 초 발생한 일련의 폭탄 공격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시칠리아 마피아와 협상을 했다는 혐의를 다루는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9세의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로마 대통령 관저에서 시칠리 팔레르모 순회법원과 검찰청의 판사와 검사, 변호인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피아 재판에 관한 증언을 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전했다.

이 재판은 지난 1990년대 초 당시 니콜라 만치노 내무장관이 지오반니 팔코네, 파올로 보르셀리노 등 반(反)마피아 판사를 포함한 민간인 21명을 살해한 일련의 폭탄 테러를 중단하도록 마피아와 협상했다는 혐의를 다루고 있다. 시칠리아 마피아는 폭탄공격을 멈추는 대신 유죄가 인정된 조직원들의 형기를 단축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판에는 마피아의 여러 두목과 마피아와 관련된 혐의로 교도소에 갇힌 정치인 마르첼로 델루트리와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해온 만치노 전 장관 등이 관련돼 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만치노 전 장관이 지난 2011년 11월과 2012년 5월 사이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보이는 전화를 4차례 걸어왔고 검찰이 이것을 녹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재판에 끼어들게 됐다.

하지만,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검찰이 통화내용을 녹음하고 보관한 것은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항변을 제출해 녹음 내용을 폐기하도록 한 바 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재판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재판에 도움이 될 유용한 정보가 없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정부와 마피아 간의 협상에 관여한 혐의는 없는 상태이며 이 재판의 최종 판결은 앞으로 2년 이내에는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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